[OSEN=선미경 기자]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한층 더 밝고 명랑해졌다. 거침없는 돌직구와 세 MC들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완벽한 합을 맞추는 모습은 여전했고, 여기에 성유리라는 신선한 매력이 더해졌다.
걸그룹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가 '힐링캠프'의 MC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존 MC인 배우 한혜진의 빈자리를 채우는 부담감도 상당했을 텐데도 기죽지 않고 그에게 주어진 역할을 야무지게 해냈다.
성유리는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 함익병 편을 통해 처음으로 MC자리에 앉았다. 그는 등장부터 "요즘 살짝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내가 한혜진 씨 덕분에 '힐링캠프'를 통해서 여러분들을 힐링해주겠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히는가 하면, "내가 예능감이 좀 있다. 나는 시집가도 그만두지 않겠다"고 말하며 야심을 드러내 웃음을 줬다.
뿐만 아니라 '힐링캠프' MC를 수락한 이유를 묻는 함익병의 질문에 "주춤했던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라고 답하며 농담 섞인 진심을 내비치는 등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또 MC 김제동에게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성유리는 그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김제동에게 "오빠는 제 스타일이 아니다. 괜히 가슴앓이 하지 말라"고 말하는 등 '힐링캠프'의 웃음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냈고, 이에 김제동은 "한혜진보다 더한 게 들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제동뿐만 아니라 MC 이경규와의 호흡도 좋았다. 성유리는 처음엔 다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토크가 이어질수록 프로그램에 빠져들었고, 적절한 타이밍에 MC들과 티격태격하며 어설픈 영어발음을 지적해 이경규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제동과 이경규를 칼같이 지적하던 성유리는 '허당'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첫 방송에 긴장감을 드러내며 허둥지둥하는 성유리에게 이경규가 '맹유리'라는 별명을 붙여줬을 정도. 또 프로그램 말미 게스트에게 선물을 주는 코너에서는 "이거 내가 까야 하는 거죠?"라고 말하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렇듯 시청자들에게 가식 없이 털털하게 다가간 성유리는 방송분위기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한혜진이 돌직구와 함께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감성MC로 자리 잡은 것처럼 성유리 역시 MC로서 필요한 리액션이 풍부했다. 그는 함익병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듯 추임새를 넣고, 중간 중간 적절한 질문을 하는 등 MC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특히 곤란하거나 당황스러운 상황도 웃음으로 받아치며 특유의 사랑스러운 모습도 드러냈다.
한혜진이 거침없는 감성MC이었다면 성유리는 귀여운 돌직구를 날리는 조금은 허당스러운 MC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혜진과 비슷한 듯 다른 성유리만의 매력이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더한 것만은 확실했다.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예능 신고식을 마친 성유리가 앞으로 '힐링캠프'를 통해서 MC로서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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