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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착륙시 (말안듣고) 전자기기를 끄지 않으면?

[기타] | 발행시간: 2012.03.08일 04:45
요즘은 거의 매 비행마다 일어나는 일이라고 승무원들은 말한다. 비행기 문이 닫히고 개인용 전자기기를 끄라는 안내방송이 나와도 통화나 문자, 트위터나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고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따금은 충돌이 발생할 때도 있다. 작년 12월 영화배우 알렉 볼드윈은 휴대전화게임을 계속 하다가 아메리칸 에어라인 비행기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항공사들이 전자기기를 끄는 것을 거부해서 쫓겨나는 승객 수를 추적하거나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승무원들은 승객이 일으키는 문제 중 1위가 전자기기를 안 끄는 것이라고 한다.

“전자기기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왜 꺼야 하냐고 항변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승무원인 톰 맥다니엘은 말한다.

“승객 중에 ‘별일 아니잖아요’ 또는 ‘나한테는 적용되지 않는 규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제일 골치 아프다”라고 아메리칸 에어라인 승무원 켈리 스카일스는 말한다. “승객이 초래하는 문제 다수가 전자기기를 끄지 않아서 일어난다.”

연방법을 근거로 하는 항공사규정에 따라 승무원들은 비행 중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승객을 쫓아낼 수 있다.

승객 퇴출까지 이어지는 사례 대부분은 흘러내리는 바지를 올려 입지 않거나 욕을 하거나 아이폰 게임을 멈추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로 인해 벌어지는 말다툼의 결과물이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승무원들은 2011년 승무원노조인 미 항공승무원협회에 1,306건의 승객위반행위를 보고했다. 2010년의 1,248건보다 조금 증가한 수치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대치상황으로 가거나 경찰에 신고되지 않았다. 승객위반행위 수는 3년째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 대부분은 전자기기와 관련되어 있다고 승무원들은 말한다.

항공승무원협회의 안전 및 보안조정 담당인 스카일스는 전자기기에 대한 승객의 태도가 “속도제한”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한다. 속도제한이 있는 걸 알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위반하는 마음으로 전자기기를 끄지 않는다는 것이다.

승객 다수는 전자기기를 켜놓는 데 따르는 위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통화나 문자를 한번 한다고 해서 비행기가 추락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켜놓았다가 추락으로 사망한 사람은 없지 않은가?

실제로 이착륙 시 전자기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분명한 과학적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할 위험은 있다.

연방항공국은 조종사들이 조종실 차트와 매뉴얼 대용으로 이착륙 시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허락한다. 그러나 연방항공국에 따르면 승객이 갖고 타는 각종 전자기기가 안전한지 일일이 시험해 볼 수는 없다고 한다. 또한 기기 다수가 합쳐져 조종사의 아이패드 하나에 비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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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분야 종사자들은 비행기에서의 컴퓨터나 전자기기 이용으로 실제로 문제가 수없이 발생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충돌방지 시스템에서 갑자기 경보가 울린다든지, 라디오주파수 잡음이 심해진다든지, 착륙시스템에 잘못된 정보가 나타나는 등의 사례가 NASA의 항공안전보고시스템에 보고된 바 있다. 항공안전보고시스템은 항공 관련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보고한 문제사례를 수집하는 데이터베이스이다.

이상상황 중에 통화를 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승객이 적발된 적도 있다. 승무원들은 승객기기를 꺼서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었다. 다시 기기를 켜니까 문제가 재발했다는 이야기에서 전자기기 사용과 조종장비 이상 간에 관계가 있을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조종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 있더라도 안테나 근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자기기 사용이 조종실 장비 작동을 방해하는지에 대한 실험실 실험은 실패했다.

2006년에 발표된 카네기 멜론 대학 연구에서 연구진은 라디오 주파수 측정장치를 갖고 37번 실제 비행을 거친 끝에 휴대전화 전파가 GPS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연방항공국에 기술관련 조언을 하는 비영리기관 RTCA의 2008년 장편연구에 따르면 개인용 전자기기 전파가 항공기에 필수적인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규제당국은 전자기기 전파가 비행기기 작동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이 아무리 작더라도 이착륙 시에는 전자기기를 끄는 게 안전한 것이다.

연방법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상업항공기를 탈 때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승객은 벌금을 물거나 감방신세를 지게 될 수 있다. 승객의무사항에는 위반해도 흔히 봐주는 안전규정도 포함된다. 비상사태 발생시 승무원 지시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착륙시에는 헤드폰 사용을 금지한다는 규정이다.

“헤드폰을 끼게 되면 비상사태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승무원을 지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라고 연방항공국 대변인인 앨리슨 뒤켓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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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는 지상안테나기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착륙시뿐 아니라 비행 내내 사용이 금지된다.

연방항공국 외에 연방통신위원회도 비행기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상에서 9.6킬로미터 떨어진 공중에서 시속 805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운항하는 비행기 안의 휴대전화는 수많은 통신타워와 접속하면서 대역폭을 독점하기 때문이다. 그만한 높이와 시속에서 통신타워와 연결하는 것은 휴대전화에도 부담이 많이 가는 일이기 때문에 항공기기 작동을 방해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전파를 방출하게 된다.

휴대전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인 해결책도 존재한다. 비행기에 탑재된 소형 셀 안테나 연결을 이용하면 지상과 비행기 간 통화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내 소형 안테나와 유사한 기능이다.

일부 국제항공사는 비행 중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 밝혔다. 에미레츠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은 휴대전화 연결장비를 갖춘 비행기를 운항 중이다. 2007년 연방항공국이 기내 통화금지 규정 철회를 고려했을 때 미국 승객들은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비행기 안에서 다른 사람이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착륙시 전자기기 금지규칙이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승객들이 꼭 한두 명씩 있다고 승무원들은 말한다.

“기내 규칙이 무엇인지, 왜 그런 규칙이 존재하는 건지, 승무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는 승객이 너무 적다”라고 알래스카 에어라인의 승무원이며 항공승무원협회 회장인 베다 슈크는 말한다.

[비디오 보기]

항공사들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승객을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승무원을 교육한다. 승객을 쫓아내 다른 비행기에 태울 것인지 판단은 조종사와 승무원 몫이다.

작년 여름 무더위가 한창인 기간에 기내에서 다툼이 많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인식한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공항에 잠깐 멈추는 동안 객실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서 화를 식히고 불편을 줄이는 결과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사우스웨스트 승무원을 대표하는 운송노동자조합의 맥다니엘 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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