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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패GO] "일베용팝? 일회용팝?"…팝저씨가 밝힌 오해 (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3.08.20일 14:00

[Dispatch=김수지기자·김효은 인턴기자] 회사원 이상현(41)씨. 지난 19일 오전 7시 30분, 그가 향한 곳은 직장이 아닌 김포공항이었다. '크레용팝' 출국길을 보기 위해서다. 그는 자칭 '팝저씨'(크레용팝+아저씨)다.

팝저씨가 된지 2개월째. 크레용팝의 매력을 묻자 시쳇말로 '선병맛 후중독'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단순 호기심에 불과했지만 점점 빠져들게 됐다는 것. 여기에는 팬들의 독특한 응원 문화도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일베돌'이라 하길래 뭔가 했죠. 그러다 유튜브 공연 동영상을 봤는데 꽤 열심히 하더라고요. 어떤 그룹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공항에 처음 가봤어요. 한데 팬들이 절 친구처럼 반겨주는거 있죠? 오랜만에 친구를 사귀는 느낌이었어요."

비단 이상현 씨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지난 15일, 크레용팝이 케이블채널 '엠카운트다운' 1위 후보에 오른 날, 응원하러 한데 모인 팬들을 직접 만났다. 크레용팝에 빠져든 이유와 크레용팝을 둘러 싼 소문과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백수? 아저씨? 정체가 뭐예요?"


크레용팝 공식 팬클럽은 '스케치북'이다. '크레용팝의 도화지가 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스케치북 보다는 '일회용팝'으로 유명하다. 철새팬이라는 뜻에서다. 팬클럽에게는 그리 유쾌한 별명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팬클럽 멤버 '초야는 오빠다' 씨는 "일회용팝이 철새팬으로 치부되는 것은 의미가 와전된 것"이라며 "정확하게 말하면 일회용팝은 팬들이 직접 만든 용어다. 팬들이 크레용팝 1주년을 기념해 커버댄스를 준비한 적이 있다. 딱 한 번만 공연하고 끝내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크레용팝 팬을 부르는 또 다른 수식어, 팝저씨다. 아저씨 팬이 많아서 생긴 말이다. 실제로 크레용팝 데뷔 초에는 30~50대 남성팬이 대부분이었다. 20대가 막내였을 정도. 하지만 '빠빠빠' 이후에는 10~20대 팬들이 급증한 상태다.

나이만큼 직업도 다양한 편이다. 팬클럽에는 중고등학생부터 자영업, 의사, 세무사, 그래픽 디자이너 등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속해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 참여한 팬들 역시 요리사, 경호원 등 직장인들이 상당수였다. 백수들만 모였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소속사 '크롬 엔터테인먼트' 측은 "팬클럽 나이 비중을 따져볼때 10~20대가 40%, 30~40대가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성인의 경우 대부분 직장인이다. 직업도 다양해 다른 팬클럽에 비해 응원 아이디어가 풍부한 편이다"라고 전했다.

◆ "응원은 기본 리허설도 대신"

팬심은 어느 아이돌 팬클럽에 뒤지지 않았다. 크레용팝이 가는 곳이면, 어김없이 가는 편이다. 음악 프로그램, 악수회, 사인회 등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직장인의 경우 점심시간에 음악방송 사전녹화에 참석하거나, 생방송 무대를 보기 위해 월차를 내기도 했다.

대표적인 팬이 '파슈' 씨다. 팬들 사이에서도 열혈팬으로 유명하다. '너만 초아' 씨는 "파슈 씨는 해병대 출신의 팬이다. 전역 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경우"라며 "크레용팝 스케쥴을 전부 따라 다닌다. 일상복에도 크레용팝이라는 단어를 자수로 새길 정도"라고 말했다.

단순히 응원만 하는 것도 아니었다. 크레용팝 대신 리허설에 서는 일도 있었다. 최근 한 행사에서 크레용팝이 리허설에 참여 못하자 중장년 팬들이 대신 무대에 오른 것. 이들은 '빠빠빠' 안무를 완벽하게 따라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특한 응원복장도 인상적이다. 빨간색, 파란색의 트레이닝복은 필수였다. 여기에 안전모, 야광띠, 야광등, 목장갑 등을 장착했다. 일명 '공사판 취직'룩이다. '빠빠빠' 전용 응원 복장으로 특이함으로는 크레용팝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여기에는 깊은 팬심이 녹아 있었다. '지나가던 개'씨는 "크레용팝은 걸그룹이다. 트레이닝복이 창피할 수도 있다"며 "크레용팝보다 더 튀기 위해 공사판 콘셉트를 잡았다. '너네는 무대에만 신경써라. 부끄러운 것은 우리가 맡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 "MR제거, 일베용팝, 노무노무, 진실은?"

크레용팝은 화제만큼 논란도 많은 그룹이다. 최근에는 '빠빠빠' MR 제거가 공개돼 가창력 논란을 겪기도 했다. 사실상 노래를 부르는 멤버가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점핑, 점핑', '빠빠빠빠' 등 후렴구 등은 전혀 부르지 않고 있다는 것.

팬들은 '빠빠빠' 무대 콘셉트 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음악 방송에서는 퍼포먼스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가창력에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가창력은 이미 라디오나 게릴라 공연에서 인정받은 상태다. 일부 MR 제거로만 판단하지는 말아 달라"고 변호했다.

일베 논란도 빠질 수 없다. 소속사 대표가 트위터에 "오늘도 '디씨'와 '일베'에 크레용팝을 전도하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멘션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크레용팝에게는 일베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여기에 크레용팝 멤버가 사용한 일베 용어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웨이는 초아에게 "쩔뚝이 아니에요?"라고 말했고, 트위터에 "노무노무 멋졌던 거 알죠?"라는 글을 올렸다. 일베에서 쩔뚝이는 故 김대중 대통령을, 노무는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다.

일베 논란에는 팬들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홍양키' 씨는 "대표가 반응을 살피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한 것 같다. 일베도 그중 한 곳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초아야 오빠야' 씨는 "귀엽게 말한다는 것을 잘못 오해한 것 같다. 지금 모인 사람들 역시 일베 유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덕후? 평범한 동호회에 가까워"

흔히 걸그룹을 좋아하는 남성팬을 삼촌팬이라고 한다. 하지만 크레용팝 팬클럽에게는 그 잣대가 유독 엄격하다. 아직은, 삼촌팬이 아닌 덕후로 치부하는 시선이 많은 것이 사실. 하지만 실제로 만나 본 팬들은 평범한 학생, 청년, 직장인들과 다르지 않았다.

'초아야 오빠야' 씨는 "우리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학교를 다니는 사람도 있고, 결혼을 한 사람도 있다"며 "그저 응원하는 방식이 남들과 다를 뿐이다.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물론, 크레용팝 이상열풍은 그들만의 리그일지도 모른다.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철새팬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팬문화라는 사실이다. 특히 역동성과 단결력으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적어도 그들에게는 팬클럽, 그 이상의 의미였다. 서로 정보를 나누는가 하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멤버들 사이는 소위 군대 동기를 보는 것처럼 끈끈했다. 팬클럽을 또 하나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홍양키' 씨는 "크레용팝 일정이 없을 때도 자주 정모를 한다. 함께 다니는 것이 재미있어 팬클럽에 가입한 사람도 있을 정도"라며 "멤버들의 연령층과 직업층이 다양하다 보니 서로 고민 상담도 해주기도 한다. 친분과 공감대를 쌓는 하나의 동호회라 생각하면 된다"고 밝했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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