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박지성(32, PSV 에인트호벤)이 또 한번 AC 밀란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PSV는 29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리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밀란을 상대한다. 지난 1차전에서 1-1로 비긴 PSV는 이번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생각이다.
1차전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단연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1차전에서 후반전에 교체되기 전까지 68분간 활약하며 PSV를 이끌었다. 베테랑으로서의 노련함까지 갖춘 박지성은 활동량도 여전함을 증명하며 공수에서 모두 빛났다.
박지성의 노련한 움직임은 PSV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공격에서는 수비수를 달고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슈팅, 패스를 할 공간을 열어줬으며 힐 패스 등 밀란 수비진을 당황케 하는 플레이도 펼쳤다. 또한 밀란의 역습 시에도 패스 길목을 잘 읽어내며 여러 차례 역습을 끊어냈다.
1차전에서 밀란의 천적임을 증명한 박지성이 이번엔 어떤 활약을 펼칠 지가 이번 경기의 최대 관심사다. 현지는 이미 박지성이 선발을 꿰찼음은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푸트발 오라녜’를 비롯한 복수의 네덜란드 언론들은 예상 선발진에 박지성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필립 코퀴 감독의 생각도 현지 언론들의 전망과 다르지 않았다. 코퀴 감독은 “박지성은 2차전에 정상적으로 출격한다. 나로선 고민할 것이 없다”라며 박지성의 선발을 예고했다.
박지성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PSV 복귀전이었던 밀란전에서의 좋은 경기력을 물론이고, 지난 24일 헤라클레스 알베로와의 에레디비지에 복귀전에서 골 맛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 경기에서 골이 나왔다고 무조건 골을 넣는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박지성의 골 장면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뛰어난 집중력, 그리고 이번 골로 인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 이번 2차전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골 장면을 복기하면 상대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박지성은 수비수의 견제로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듯 했다. 박지성을 마크하던 수비수들은 박지성이 넘어지려 하자 이미 두 손을 들며 파울을 하지 않았다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었다. 그 순간, 박지성이 무릎을 꿇은 상태로 슈팅하며 골을 넣은 것이다. 그의 끈질긴 집중력이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지난 주말 리그전에 교체출전하며 체력안배를 꾀한 박지성. 1차전에서 종횡무진 활약으로 밀란을 당황케 한 그가 이번에도 PSV의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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