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관 감독의 영화 '범죄소년'이 내년에 열릴 아카데미 영화상에 한국영화 대표작으로 출품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9일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부문에 출품할 한국영화로 '범죄소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어부문 한국영화 출품작 심사위원들은 작품에 대해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며 "수천 명 이상이 투표로 결정하는 아카데미상에서 충분히 대중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감독의 영화 '범죄소년'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작품으로 보호관찰 중인 범죄소년과 그 가족, 여자친구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 외국어상 후보로 출품된 한국영화는 총 9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지슬'과 '남영동 1985', 9월 개봉하는 '관상' 등이 최종 경합을 벌였지만 '범죄소년'이 눈을 사로잡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는 63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처음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도전한 이래로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50년 동안 외국어상 후보에도 오른 적이 없다.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유수의 유럽 영화제는 휩쓸었지만 유독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없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번에 후보작으로 출품한 작품이 9편뿐이었다"며 "아카데미상 수상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서 출품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수상을 위한 더 많은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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