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새벽, 신화통신 인터넷판 신화넷(新华网)이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스탄불이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전한 장면 캡쳐.
신화사 오보로 지역신문 수십만부 재인쇄
중국의 관영 언론이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일본 도쿄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오보를 해 망신을 샀다.
중국 포탈사이트 텅쉰넷(腾讯网)은 자체 스포츠뉴스를 통해 "중국중앙방송(CCTV)이 8일 0시 30분(중국시간), 올림픽 개최지 선정 뉴스를 보도하면서 1차 투표가 끝난 후 해설자가 같은 표를 얻은 터키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가 결선 투표 진출자를 가리고자 재투표를 하는 상황에서 도쿄가 탈락하고 이스탄불과 마드리드가 진출했다고 전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 직후 CCTV는 곧장 실수를 인정하고 "도쿄가 2차 투표에 진출했으며 1차 투표에서 얻은 표도 제일 많았다"고 정정했다. CCTV는 이같은 오보에 대해 "투표규칙이 바뀐 줄 알았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신화통신 역시 비슷한 시간에 이스탄불과 마드리드가 2위를 놓고 재투표를 한 것을 결선투표로 착각했는지 "이스탄불이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속보로 전했다. 신화통신은 곧바로 이 속보가 오보라는 것을 깨닫고 기사를 삭제했다.
▲ 창사완바오는 신화사의 오보로 수십만부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신화넷이 발빠르게 기사를 삭제했지만 일부 지역신문은 이로 인해 큰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창사시(长沙市) 지역신문 창사완바오(长沙晚报) 투쿠수이(吐苦水) 부주임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신화사의 오보로 앞서 발간한 수십만 부에 달하는 신문을 폐기하고 새로 인쇄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텅쉰넷은 "1차 투표에서 2개 도시가 같은 수의 표를 얻어 재투표하는 일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전해 중국 언론의 이같은 오보가 예선 투표를 결선 투표로 상황을 잘못 판단해 오보한 것으로 보인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