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사진>전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016년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는 22일(현지 시각) '뉴욕매거진'에 실린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문제를 놓고 씨름(wrestling)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I do)"고 답했다. 올 2월 국무장관에서 퇴임한 클린턴이 언론 매체와 공식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조선일보]
클린턴은 스스로를 "실용적인 동시에 합리적(both pragmatic and realistic)"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을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이나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선 지위에 관계없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6일 CNN이 발표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가운데 65%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존 바이든 부통령은 지지율 10%에 그쳤다.
공화당에선 뚜렷한 선두 주자 없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지지율 17%로 1위이고,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폴 라이언 하원의원(검색하기">위스콘신주)이 16%, 랜드 폴 상원의원(검색하기">켄터키주)이 13%,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출마 여부를 언제 결정할지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대선이 3년도 더 남은 상황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이런 질문이 미국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출마는) 심각하게 생각해야지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고도 했다.
그는 파티를 예로 들며 성급하게 차기 대선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경계했다. "(나에게 출마 여부를 묻는 것은) 당신이 누군가를 만나러 파티에 갔는데 정작 상대방은 당신 어깨너머로 다른 누가 파티에 왔는지를 알아보려고 힐끔거리는 것과 같다. 중요한 대화를 하려는데 상대방이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다음 사람을 찾는 것은 정말 좋지 않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CNN에 출연해 부인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누군가는 알겠지만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대선까지) 앞으로 많은 여정이 남았고, 나는 아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외동딸 첼시의 정계 진출설에 대해서는 첼시가 뭔가 독특한 기여를 하겠다고 생각하면 선거 출마 등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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