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한국
  • 작게
  • 원본
  • 크게

"미완의 개혁이 부패 불러와, 정치개혁 해야"

[온바오] | 발행시간: 2013.10.23일 20:24
▲ [자료사진]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우징롄 연구원

"현재 중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의 근원은 개혁이 절반밖에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수반돼야 하며, 정치 개혁만이 중국의 성장을 지속가능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

중국 경제학계의 권위자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우징롄(吴敬琏, 83) 연구원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중국 전문가인 배리 노턴이 영어로 번역해 출간한 '우징롄의 논문 모음집'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징롄의 논문 모음집을 소개하며 정치 개혁과 중국 경제발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우징롄 연구원은 자신의 논문에서 "경제개혁이 지난 10년 동안 정체돼 스탈린 시대의 중앙계획, 국유기업 독점의 경제체제가 굳어졌다"며 "미완의 개혁이 중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의 근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절반밖에 이뤄지지 않은 개혁이 공무원의 부패를 불러오고 있다"며 "이는 부패 관리들은 투자 위주 성장의 경제성장 모델에서 사적인 이익을 챙기기 때문이며 이같은 (투자 위주의) 성장 모델이 경제의 낭비와 비효율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치 개혁만이 중국의 성장을 지속가능한 궤도 위에 올려놓을 수가 있다”며 “그래야만 지난 30년 동안의 개혁과 성장이 소수 특권층의 배만 불리고 소득 불평등을 확대시켰다는 국민의 비판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연구원은 논문에서 정치개혁의 방향으로 "사법부를 독립시켜 (법안) 초안을 작성케 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면 공산당의 미치는 권력이 점차 제약을 받을 것"을, 경제 분야에서는 "국유기업의 지배권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과 산업의 발전은 사회와 정치 상황이 연계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갈수록 절감한다"며 "법원 독립과 인권 및 언론 자유 등이 보장되는 쪽으로의 개헌은 불가피하며 이는 결코 주저해서는 안 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우 연구원의 이같은 주장과는 달리 중국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4월 시진핑(习近平) 주석 명의로 된 비공개 문건에서 서구식 민주주의, 인권, 언론 독립과 자유 등을 중국을 위협하는 7대 요소로 규정했다. 또한 시 주석은 최근 마오쩌둥(毛泽东) 사상을 상기시키면서 "중국의 붉은 색깔이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징롄의 논문을 번역한 배리 노턴은 "시 주석의 이같은 노선 때문에 우징롄의 핵심 개혁 권고가 중국에서 공개적으로 논의조차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의심할 여지없이 예전 상황으로 후퇴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열릴 예정인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는 금융 개혁과 민간 부문으로의 경제 개방 확대, 그리고 도시화 가속화 정도로만 개혁이 제한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럼에도 우 연구원은 중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그는 자신의 신간 영어 논문 앞부분에 실린 노턴과의 일문일답에서 "개혁 재개를 낙관하게 하는 이유가 있다"며 "현재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으면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임을 새 지도부가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징롄 연구원은 지난 1992년 정부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선포한 후,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고령에도 중국의 정치개혁과 경제성장 발전방식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아 '중국 경제학계의 양심'으로 불린다. [온바오 한태민]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10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왜 피해자 행세하냐" 최병길PD, 전처 서유리 저격 '억울하다' 고백

"왜 피해자 행세하냐" 최병길PD, 전처 서유리 저격 '억울하다' 고백

사진=나남뉴스 방송인 서유리와 이혼 소식을 알리면서 충격을 주었던 최병길 PD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19일 최병길 PD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고만 있으려니 내 앞길을 계속 가로막는다"라며 "싸우고 싶진 않지만 내 상황이 너무 좋지 않으니 최소한 방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사진=나남뉴스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국과수에서 음주 소견을 받았음에도 무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김호중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전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먼저 지난 17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에서 올들어 네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미니영화 《결혼등기》가 5월16일 오전 연길한성호텔에서 시영식을 가졌다. 연변영화드라마협회 부회장 김기운이 감독을 맡고 전영실이 극본을 쓴 미니영화 《결혼등기》는 리혼한 부모의 재혼을 둘러싸고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