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하이난 지역에 상륙한 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가로수가 부러져 도로에 있던 자동차를 덮쳤다.
필리핀을 강타한 제30호 태풍 '하이옌'(Haiyan, 海燕)이 중국 본토로 접근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0일 오후 4시, '하이옌'이 하이난성(海南省) 서남부 해역을 지나감에 따라 오후 3시 해당 지역의 태풍 경계등급을 최고로 올렸다.
11일 오전에는 "'하이옌'이 베트남과 중국 경계지역에서 광시 지역으로 진입함에 따라 광시, 후난(湖南) 서남부 등 일부 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광시 중남부 일부 지역에는 100~230mm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며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예보에도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오전 광시 지역에 상륙한 '하이옌'은 강풍과 함께 이 지역에 300~400㎜의 폭우를 뿌렸다.
이로 인해 11일 오후 5시까지 하이난성 19개 시(市)·현(县) 지역에서 태풍으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204만5천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49억3천390만위안(8천684억원)에 달했다.
한편 '하이옌'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슈퍼태풍으로 불린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통계에 따르면 하이옌의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379㎞(초속 105m)에 달해 과학적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금까지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은 1969년 미국 미시시피주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밀(시속 304㎞·초속 84m)’이었다.
이번 태풍으로 중앙 필리핀 36개 주에서 428만명이 피해를 당했고, 현재 34만2000여명이 공공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레이테섬은 공항 도로 등 도시의 70~80%가 파괴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