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세계적인 명품업체들이 중국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중저가의 ‘2류 브랜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브레인 앤 코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에서 럭셔리 제품 판매는 가까스로 210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2.5% 늘어나는데 그친 것이다. 지난해 20% 증가율을 기록한 중국내 명품 판매는 처음으로 미국의 판매 성장세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명품 판매 증가세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중국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와 경제성장률 감소, 소비자 취향이 더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구찌나 루이뷔통과 같은 고가 럭셔리 브랜드가 불티나게 팔린 결과 이제는 ‘흔해빠진’ 아이템이 되면서 판매 감속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20년간 중국에서 가장 가파른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루이뷔통 모헤 헤네시(LVMH)는 지난달 34분기 판매가 단조롭다며 신규 매장 개설의 속도를 늦추고 현 점포내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중저가의 ‘2류 브랜드’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핸드백 가격이 루이뷔통의 3분의1 수준인 코치의 경우 연초부터 지난 9월까지 판매가 35%나 늘었다. 4년전 진출한 코치는 여전히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오픈하는 매장 6곳을 포함해 중국내 132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코치가 무서운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저렴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돈의 가치를 꼼꼼하게 계산하고, 다른 사람이 갖고 있지 않은 아이템으로 자신을 표현하게 되면서 중저가 브랜드가 인기를 끌게됐다는 설명이다.
LVMH의 자회사인 지방시는 향후 2년간 중국내 매장을 3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방시는 올해 베이징에 본점을 연데 이어 내년에는 청도에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출처: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