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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 밝기' 아이손 혜성, 태양과 만난 후 소멸(종합)

[기타] | 발행시간: 2013.11.29일 10:35

▲NASA가 공개한 영상 중 아이손 혜성이 태양으로 돌진한 후 사라진 장면. 동그란 하얀선은 태양의 크기이고 불투명한 원형은 태양의 빛을 가리고 촬영하기 위해 덧댄 가림막이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이손 혜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점(근일점)을 통과하다가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금세기 최고 밝기'로 주목받았던 아이손 혜성을 더 이상 관측할 수 없게 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8일(현지시간)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이손 혜성이 태양으로 돌진하다가 태양과의 조우를 마치고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근일점 통과 이후 아이손은 눈에 띄게 흐릿해진다.

NASA는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한 후 더 이상 생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SDO위성으로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한 이후를 관측하려고 했지만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은 "NASA에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이손 혜성이 근저점을 통과한 후 눈에 띄게 흐릿해진다"며 "핵이 없는 상태로 보이며 소멸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NASA는 이어 "아이손 혜성을 12월에 밤하늘에서 볼 수 없지만 그동안 아이손 혜성에 대해 수집한 내용은 좋은 연구 자료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NASA에서 공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 왼쪽 윗부분에 태양과의 가장 가까운 근저점을 통과한 후의 아이손 혜성이 보인다. 핵 부분이 없어진 상태로 태양을 통과하기 전보다 매우 흐릿해졌다.

아이손은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르트구름(Oort cloud)에서 탈출해 태양계로 ‘처녀비행’을 하는 보기 드문 천체다. 이 혜성은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 직후부터 얼어붙은 채 남아 원시물질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과학계에서는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아이손 혜성은 쌍곡선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비주기혜성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이손 혜성이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성간 공간으로 튕겨져 나가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이손 혜성이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3시50분쯤 근일점을 통과하면서 강열한 열과 중력으로 인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손 혜성이 근저점을 통과할 때 태양 표면으로부터 혜성까지의 거리는 약 116만8000㎞로 태양의 지름(139만1000㎞)보다 가까우며 지구-달 거리(38만㎞)의 3배에 해당했다.

앞서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 혜성이 소멸, 분열, 생존할 것이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중 많은 과학자들의 예측과는 빗나간 '소멸' 시나리오가 적중한 것이다.

혜성의 일반적인 소멸 시나리오에 따르면 아이손 혜성은 근일점을 지나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강렬한 열과 중력으로 인해 불안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위시간당 방출되는 얼음과 먼지, 기체의 양이 급증하면서 핵의 구조적 균형이 깨지고 핵이 완파되거나 큰 조각으로 부서졌다. 2011년 9월 '엘레닌 혜성(C/2010 X1 Elenin)'도 이 같은 과정으로 소멸된 바 있다.

아이손 혜성의 소멸로 '금세기 최고 밝기'로 기대감을 모았던 아이손은 더 이상 관측할 수 없다. 앞서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 혜성을 12월1일 일출 직전 동쪽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국립과천과학관은 12월 말쯤 아이손 혜성 관측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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