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오전, 타이완 시내 모 백화점에서 실시하는 1주념 기념행사에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줄서서 입장만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에도 영상 10도 이하로 떨어지기 힘든 타이완(台湾)에서 추위로 20명이 넘는 주민이 급사했다.
타이완 중국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전역에 최근 올 입동 이래 첫 한파가 몰아쳤고 이로 인해 타이완 북쪽 지역의 기온이 10도나 떨어졌으며 타이난(台南) 지역에서는 최저기온이 영상 10도 아래로 떨어졌다. 위산(玉山), 허환산(合欢山) 등 산간지역에서는 올해 첫 눈이 내렸다.
29일에는 타이완 지역의 기온이 9도까지 떨어졌으며 위산, 허환산 지역은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추위로 현지에서 급사한 주민이 속출했다. 타이난 지역에서는 지난 28일 하루에만 7명이 급사했는데, 대부분이 심장 쪽 질환을 앓고 있는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신베이시(新北市)에서는 23세의 건강한 남자가 돌연사했으며 타오위안(桃园)에서는 중년 남자 1명이 쇼파에서 자고 있다가 급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신문은 "지난 이틀 동안 타이완 전역에서 급사하거나 병원에 실려온 응급환자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져 심장, 혈관 질환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28일 저녁까지 20명이 넘는 주민이 급사했다"고 전했다.
타이난 시립 안난(安南)병원 심장내과 소속 리충밍(李聪明) 의사는 "심혈관 계통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질 경우, 혈관이 좁아져 급사할 수 있다"며 "이들은 겨울철 체온 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타이완의 기후는 북부 지역은 아열대기후, 남부 지역은 열대기후이며 연평균 기온은 북부 지역이 22도, 남부지역이 24도 정도이다. 12월부터 2월까지 계속되는 겨울의 평균기온은 12~16도 정도로 눈도 고산지대에만 약간 내릴 뿐이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