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경찰에 적발된 '피부 가면'
중국에서 사람 피부와 유사한 이른바 '피부 가면'을 이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천바오(北京晨报)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안후이(安徽), 광둥(广东) 등 중국 곳곳에서 가면을 쓰고 신분을 위장한 절도, 강간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실례로 최근 안후이성 벙부시(蚌埠市) 경찰은 최근 절도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실제 피부와 비슷한 재질로 만든 가면을 쓰고 신분을 위장해 허페이(合肥), 쑤저우(宿州), 벙부 등지에서 20여 차례의 절도를 저질렀다.
또한 지난 2월에는 광저우(广州)의 한 남성이 시가 1백만위안(1억7천5백만원) 상당의 장신구를 훔쳤는데, 역시 같은 가면을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장쑤성에서는 개인정보를 도용한 후, '피부 가면'을 사용해 일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불법인출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신문은 "실제로 경찰에 압수된 '피부 가면'을 살펴본 결과, 사람 피부색과 거의 똑같았고 재질도 얇았다"며 "가면을 쓰기만 해도 20대 청년이 40대 중년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가면을 써도 정상적인 대화는 물론 담배를 피거나 웃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가면을 썼는지 여부를 식별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범죄자들은 이같은 '피부 가면'을 타오바오넷(淘宝网)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범죄자는 경찰 진술에서 "온라인쇼핑몰에서 800위안(13만8천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밝혔다.
'피부 가면' 판매상은 "두께가 0.1~1㎜가량으로,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 질감이 부드럽고 전용 접착제로 얼굴에 붙이면 외형과 색상이 실제 피부와 거의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피부 가면'이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이 제품을 민감품목으로 설정해 검색을 금지시켰지만 적지 않은 상점에서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