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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M&A"..2013 드라마 재벌가의 돌직구

[기타] | 발행시간: 2013.12.07일 10:07
[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왼쪽부터) MBC '백년의 유산', SBS '황금의 제국', '상속자들' /사진제공=MBC,SBS

재벌, 대기업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한국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2013년 올 한해를 수놓은 많은 드라마 속 재벌가의 이야기 역시 다양했고, 인물들은 역시 매우 냉정했다.

재벌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는 주로 로맨스, 가족이야기를 다룬 이야기가 많았다. 재벌은 때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나누는 남녀 중 한 명이 처한 배경이기도 했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독하게 싸우고 갈등하는 장소였다.

또한 드라마 속 재벌은 권력을 다투는 일원들의 전쟁터였다. 돈을 쫓는 이기적인 인물과 가업을 잇기 위해 생존 게임에 나서는 인물은 언제나 등장했다.

장르를 막론하고 드라마 속 재벌가 사람들은 냉정함과 독한 이미지를 겸비했다. 위기에 처했을 땐 칼같이 포기하는 결단력을 가졌고 혼돈의 시점엔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올 한해 역시 크게 다르진 않았다. 더 독하고, 더 솔직해진, 2013년 방영된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재벌가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사진=MBC '백년의 유산' 방송화면

재벌가 속 시월드..시어머니는 나날이 터프해지기만 하고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의 독설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 분)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며느리 민채원(유진 분)을 향한 발언과 행동은 상상을 초월했다. 민채원이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다는 점은 자연스럽게 민채원을 괘씸한 며느리로 낙인찍게 한 요소였다.

"내 아들 등짝에 붙어서 피 빨아 먹는 흡혈귀야", "출신은 못 속인다니까" 등의 발언은 압권이었다. 재벌가라는 배경을 이용해 철저하게 무시하고, 민채원의 블라우스에 일부러 립스틱 자국을 남기며 불륜의 증거로 활용하고, 급기야 정신병원에까지 보내는 비현실적인 상황도 만들었다. 폭행은 옵션이었다.

'백년의 유산'의 시월드 효과였을까. 올해 드라마에서는 유난히 재벌가 시어머니의 악행이 두드러졌다.

SBS '결혼의 여신'의 이정숙(윤소정 분)은 아나운서 출신 며느리 홍혜정(이태란 분)과 7년 동안 지내며 폭언을 일삼았고 바람을 피우는 아들을 두둔해왔다. 또한 작가 며느리 송지혜(남상미 분)에게는 회사를 그만두게 하기 위해 작업하던 노트북을 내던져버리기도 했다.

MBC '금 나와라 뚝딱'의 장덕희(이혜숙 분)는 재벌가 안주인으로서 아들에게 후계자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막말과 폭언, 협박 등을 일삼기도 했다.

사진=SBS '상속자들' 방송화면

재벌가 속 로맨스..결혼? 이 바닥에서는 계약일 뿐

10대들의 풋풋한 사랑도 배경이 재벌가가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물론, 재벌가 사람들의 결혼은 다양한 감정이 오고가는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다. 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 속 이야기다.

"이 바닥 사람들 결혼이 무슨 뜻인지 몰라? 결혼을 빙자한 M&A, 다른 말로는 인수합병. 네가 갖고 있는 제국그룹 지분, 과연 누가 갖게 될까? 그러니까 이 결혼 깰 수 있으면 깨봐. 유라헬이 최라헬 되지 말고."

터프한 고교생 최영도(김우빈 분)가 한 말이다. 미소를 지으며 덤덤하게 내뱉지만, 결코 흘려들을 수 없는 묵직한 재벌 2세의 발언이었다.

최영도는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같은 학교 동창 유라헬(김지원 분)과 이복 남매가 됐다. 이유는 최영도의 아버지와 유라헬의 어머니가 사실상 정략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최영도의 아버지와 유라헬의 어머니 사이에서 느껴지는 은밀한 감정도 없진 않지만, 결국 두 사람의 속마음은 사랑에 빠진 남녀의 행복한 미래가 아닌, 그룹 장악을 위한 동상이몽일 뿐이다.

정략결혼이 '현실'이기에 김탄과 가난한 집안의 딸 차은상(박신혜 분)의 로맨스 역시 이 바닥에선 '판타지'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물론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상황일 것이다.

사진=SBS '황금의 제국' 방송화면

재벌가 권력 암투..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

대기업 성진그룹 일가의 권력 싸움을 다룬 SBS 드라마 '황금의 제국'은 전작 '추적자'의 제작진과 손현주, 박근형 등 출연진이 다시 만나 90년대 격동의 경제 상황을 그려냈다. 여기서도 돌직구는 이어졌다.

"회사는 아빠 담배 심부름 가는 슈퍼가 아닙니다. 아빠가 시키는 일은 집에서만 잘 하면 되는 겁니다. 건설 직원이 3000명입니다. 그룹 임직원이 2만 명이고요. 성진 가족의 미래가 지금 결정됩니다. 여러분이 판단하세요."

최동성(박근형 분) 회장이 위독한 상황에서 열렸던 주주총회에서 조카인 최민재(손현주 분)가 자신의 사촌동생이자 최 회장의 딸인 최서윤(이요원 분)에게 한 말이다.

재벌가의 일원으로서 회장의 안위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이는 최서윤 뿐이었다, 최민재는 최 회장의 퇴진을 간접적으로 거론하며 기업을 지키려는 최서윤을 압박함과 동시에 그룹의 최고 자리에 앉기 위해 강한 어조로 임원들을 설득했다.

"사람은 다 죽어. 누구는 유산을 남기고, 누구는 가난을 남기지. 네 아버지는 뭘 남겼지? 아깝군. 큰돈을 남길 수도 있었는데."

최민재는 또한 평범한 상인의 아들 장태주(고수 분)를 향해서도 돌직구를 날렸다. 최민재는 권력을 향한 철저한 행보를 보였다. 이에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었다. 재개발을 위해 낡은 상가를 철거해야 했기 때문이다.

해외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왔던 최민재였기에 그 야욕은 더욱 컸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후계 다툼의 소용돌이 속에 발톱을 숨기면서 존재감을 넓혀갔다. 그는 명석한 두뇌와 함께 가난을 벗어나려는 열망이 대단했던 장태주의 도전을 깎아내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최민재를 무너뜨리기 위한 장태주의 돌직구 역시 만만치 않았다.

"잘못은 당신이 판단하는 게 아니야. 이긴 사람이 판단하는 거지. 이번에는 내가 이겼네요."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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