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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술 시장…와인·수입맥주 이젠 '국민酒'

[기타] | 발행시간: 2013.12.28일 03:36

올해 와인 수입량이 2007년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와인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와인을 고르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인사이드 Story 와인·맥주 올 수입 사상최대

FTA로 와인값 10%이상 싸져

집에서 술 즐기는 인구 늘어

대형주류사 수입 본격 가세

위스키·막걸리는 '비틀'

[ 최만수 기자 ]

직장인 심소미 씨(35)는 지난 26일 집 근처 이마트에서 연말 파티에 가져갈 와인 두 병을 샀다. 3만원에 구입한 와인은 이탈리아산 발비 모스카토 다스티. 알코올 도수가 5도로 낮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그는 “부담 없는 가격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와인을 자주 마신다”고 말했다.

술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와인과 맥주 수입량은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와인 수입량은 2만919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102t)보다 16.3% 늘어났다. 와인을 주제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7년 수입량(2만8839t)을 넘어섰다. 와인뿐 아니라 맥주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같은 기간 7813t이 수입돼 지난해(5941t)보다 31.5%나 늘어났다.
다른 주류와 비교해 보면 와인과 수입 맥주의 성장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 들어 11월 말까지 이마트에서 와인은 7.7%, 수입 맥주는 30.2% 매출이 늘어났다. 주류 전체의 매출 신장률 2.0%보다 월등히 높다. 반면 위스키와 막걸리를 포함한 전통주의 매출은 각각 8.8%와 9.7% 줄었다. 국산 맥주는 5.4% 감소했고, 불경기에 소비가 늘어나는 소주가 그나마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전체 술 판매액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20.6%)은 2년 연속 소주(16.5%)를 제치고 맥주(47%)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업계에선 음주 문화가 취하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한 것으로 변화하면서 와인과 수입 맥주 등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차·3차를 찾던 회식문화가 사라지고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술집이 아니라 집에서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수입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도 와인 등의 소비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럽연합(EU)과는 2011년 7월부터, 미국과는 2012년 3월부터 FTA가 발효되면서 이들 지역에서 수입하는 와인에는 관세(15%)가 붙지 않는다. 이에 힘입어 와인 소비자가격은 10~15%가량 싸졌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마트가 직수입(병행수입) 형태로 와인을 대량으로 들여오면서 1만원 안팎의 와인도 크게 늘어났다.

주류업계에서는 강력한 유통망을 갖춘 대형 주류업체들이 와인과 맥주 수입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내년에는 수입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이기갈, 로스 바스코스 등의 와인 브랜드를 확보한 신세계L&B는 다른 와이너리와도 수입판권을 놓고 협상 중이다. 일본 기린, 프랑스 크로넨버그 맥주 등을 수입하는 하이트진로는 내년부터 태국 싱하 맥주를 들여오기로 했다.

고재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저도주와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소주와 맥주가 아직 국민 술인 것은 맞지만 와인과 수입 맥주를 대중주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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