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본사.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애플이 더 빨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샤오미`를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단기간에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아시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31일 포브스는 샤오미가 구글과 애플을 본보기 삼아 성장했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열성적인 마니아층을 갖춘 구글의 개방형 운영 플랫폼을 채택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애플에서는 효과적 브랜드 마케팅 방법을 배웠다. 모방이 아닌 혁신 중심의 경쟁도 본받았다.
구글과 애플에서 도입한 비즈니스 방식을 바탕으로 샤오미는 중국에서 애플과 경쟁할 만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았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우위를 달린다. 포브스는 이에 따라 애플이 샤오미 인수를 검토할 타당성이 갖춰졌다고 전했다. 구체적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의 `경쟁자 제거`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샤오미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4%로 처음 5위로 올라섰다. 5% 미만인 애플과 합하면 11%대를 넘어선다. 높은 점유율은 중국 시장 리더 삼성과 효과적인 경쟁을 돕는다.
다음은 `저가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다. 샤오미의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손상 없이도 중국 지방과 동남아 국가를 공략할 수 있다. 성장 시장이 점점 성숙돼가면서 고가폰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온 애플의 근심을 줄일 수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의 절반 정도 가격에 판매된다.
포브스는 현실적으로 애플이 샤오미를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애플은 다른 업체처럼 인수합병이 아닌 유기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유기적 모델은 내부 역량을 개발해 스스로 성장하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중국의 규제 등 인수에 따른 다양한 이슈도 뒤따른다.
포브스는 “인수 가능성은 적지만 스마트폰 전쟁이 점차 저가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어 애플이 샤오미를 인수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세계 경제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나고 가격만 맞는다면 모든 회사가 인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인수 기업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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