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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파랑男 & 연보라女

[기타] | 발행시간: 2014.01.02일 03:02

키워드로 본 2014 패션-유통 트렌드

[동아일보]



패션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세월과 분위기에 따라 시대를 유영한다. 불황의 그늘 속에서도 ‘진화 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존재감 있게 떠오르는 패션 트렌드들이 있다.

A style은 6개월가량 앞서 열린 2014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미리 엿본 유행 예감 스타일부터, 소비자 태도와 관련한 메가 트렌드까지 올 한 해 당신의 스타일을 지배할 패션 및 유통 트렌드에 돋보기를 들이대 봤다.

대체적인 올해 패션 소비 트렌드는 ‘큐레이팅’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온라인의 발달로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상품 관련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연령과 가격대로 세분화된 고정된 콘셉트의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 자신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제품을 ‘큐레이팅’하기 시작했다. 소비자 개인이 스스로의 취향을 구분해 집중하는 ‘자기 세분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제조유통일괄형(SPA) 매장은 20대에서 5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소비자들로 북적거리고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을 누비는 경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비자의 생활 패턴이 다양해짐에 따라 계절에 상관없이 착용 가능한 ‘시즌리스 상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연보라 & 푸른색이 뜬다

매년 ‘올해의 색’을 선정해 발표하는 컬러전문업체 팬톤사는 올해의 컬러로 ‘레이디언트 오키드(Radiant Orchid)’를 선정했다. 이는 보라색과 분홍색이 섞인 연보라색을 가리키는 말로 ‘시선을 유혹하고 상상을 촉발하는 색’이라고 팬톤 측은 설명했다. 2014년 봄여름을 겨냥한 패션 컬렉션에서도 다양한 느낌의 핑크와 퍼플 컬러가 등장했다. 특히 봄 느낌에 맞게 공기처럼 가볍고 투명한 느낌의 파스텔 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색상들은 봄처럼 가벼운 시폰이나 실크 소재와 결합돼 ‘로맨틱한 여성’을 구현한다.
남성복에서는 흰색과 파란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한 브랜드가 많았다. 준지, 라코스테 등은 스포티한 느낌이 나는 푸른색 팬츠와 스웨터 등을 선보였다. 여성복에서도 원피스의 프린트, 밑단 등에 채도가 높은 파란색을 넣어 포인트 컬러로 사용한 브랜드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 큐레이팅-시즌리스 상품 바람, 유통 휘젓는다 ▼

레이어링 & 플리츠

데스킨스 띠어리가 올 봄여름 뉴욕컬렉션에서 선보인 패션 트렌드는 ‘레이어링과 봄의 컬러’였다. 올해는 속살이 비칠 듯 가벼운 소재를 여러 벌 겹쳐 입거나 스커트 위에 슬립 드레스를 입는 식의 ‘레이어링’이 큰 패션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받은 주름(플리츠) 디자인도 다양한 여성 의상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세이 미야케의 봄여름 파리컬렉션에서는 어깨와 바지 부분에 열을 가해 주름을 잡은 의상들이 제안됐다. 이런 주름 장식은 볼륨감을 부여해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낸다.

컨템퍼러리 스타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스포츠, 아웃도어적인 분위기는 스타일의 경계마저 허물고 있다. ‘일상의 모든 움직임이 스포츠’라는 개념으로 아웃도어 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기능성이 패션성 이상으로 중시되는 새로운 흐름, ‘액티브 라이프웨어’가 확산되고 있다. ‘포멀룩’과 ‘캐주얼룩’의 경계선이 흐려지면서 겐조, 지방시 등 럭셔리 브랜드들도 고급스러운 런웨이 스타일과 대중성이 중시되는 스트리트 스타일을 넘나들고 있다. 이렇게 해서 부각된 패션 흐름이 바로 ‘컨템퍼러리 스타일’이다. 이들은 재킷, 코트, 스웨트셔츠 같은 기본 아이템에 독특한 소재를 섞거나, 스포츠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해 스니커즈를 선보이는 등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교집합을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스웨트셔츠를 히트시킨 겐조다. 또 디자이너 준지(Juun.J)의 네오프렌(잠수복 소재) 스웨트 셔츠도 많은 패션 피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럭셔리 스포티룩
랙앤본(Rag&Bone)의 2014년 봄여름 뉴욕컬렉션에서는 테니스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 가운데서도 목 부분이 깊이 파인 테니스 클럽 스웨터는 사선으로 메는 ‘크로스보디백’과 플랫폼 슈즈가 더해져 더욱 활동적인 여성의 모습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츠와 상의 앞판 부분이 연결된 ‘오버롤 팬츠’도 데님부터 면까지 다양한 소재로 제작돼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내 몸보다 큰 사이즈로 헐렁하게 입었던 1990년대 오버롤 팬츠와 달리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슬림한 디자인이라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개성 있는 스트리트룩
‘알뜰소비’를 지향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자리를 잡으면서 스트리트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를 빚어내고 있다. 이전의 스트리트 문화가 힙합과 같은 음악을 기반으로 했다면, 현재의 스트리트 패션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관심과 취미 활동을 반영한다. 올해 최고의 스트리트 인기 아이템은 시즌을 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야구모자 스타일의 ‘스냅백’과 ‘스트라이프 셔츠’다. 스냅백은 셀러브리티들의 공항패션에서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다. 스트라이프 셔츠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패셔너블해 보일 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으로 사랑받을 것 같다.

스트리트 트렌드의 확산으로 비이커, 에이랜드, 원더플레이스와 같은 스트리트 편집숍이 늘어나고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젊은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올해 스트리트 브랜드의 입점 비중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와 가치 공유
세계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는 16억 명을 넘어섰고 우리나라도 전체 국민의 54.4%가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NS는 1990년대 프리챌, 싸이월드에서 시작해 2000년대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거쳐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해 일상과 정보를 공유하는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 스토리 등이 등장했다.

이러한 SNS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활성화되면서 기업들은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마케팅과 결합되었을 때 엄청난 파급력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브랜드 토리버치는 사진공유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이 어떤 색과 어떤 스타일을 사용하고 좋아하는지를 묻고 여기에 따라 제품을 디자인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이처럼 고객과 함께 이야기를 공유한 뒤, 가치를 가진 콘텐츠를 만드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판도 변화의 주역, SPA
국내 패션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열풍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3대 글로벌 SPA 브랜드의 한국 내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은 지방으로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에잇세컨즈, 탑텐, 스파오, 미쏘 등 토종 SPA도 외형 확장을 가속화하며 이들 브랜드의 국내 총매출도 5000억 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치 소비 트렌드와 SPA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 강화로 고전하던 국내 브랜드들도 SPA 브랜드로 속속 전향하고 있다. 이랜드는 ‘후아유’와 ‘로엠’을 SPA 형태로 전환했고 세정은 ‘인디안’을 ‘웰메이드’라는 SPA형 브랜드로 바꿨다. 올해는 아웃도어 의류에서 아동 신발에 이르기까지 보다 다양한 형태의 SPA 브랜드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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