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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TV용 새 리모컨 공개

[기타] | 발행시간: 2014.01.02일 13:09
삼성전자가 2014년 스마트TV에 쓸 리모컨을 공개했다. TV보다 리모컨을 먼저 꺼내든 것이다. 리모컨을 보면 TV에 어떤 부분을 강조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 흥미롭다.

삼성은 이 리모컨에 ‘스마트 컨트롤’이라고 이름붙였다. 기능적으로는 기존 리모컨에 동작인식을 더했다. 언뜻 보면 디자인이 사각에서 유선형으로 바뀐 것 외엔 별로 달라진 것 없어보이지만, 원하는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 변화가 있다. 터치패드의 역할 비중도 조정됐다. 전체적으로 지난해처럼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리모컨을 개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리모컨 가운데에 자리잡은 터치패드는 지난해 제품부터 적용됐던 것이다. 2013년, 삼성은 리모컨의 크기를 키우던 숫자 키패드를 없애고 터치패드로 대체했다. 숫자를 누르는 대신 채널 번호를 터치패드에 그려넣는 것이다. 삼성은 방향키도 손가락으로 쓸어넘기는 방식(스와이프)을 쓰도록 유도했다. 스마트폰을 쓰는 것처럼 쓰라는 것이다. 덕분에 수많은 버튼을 터치패드가 대체하면서 리모컨 디자인은 더 간결하고 세련돼졌다. 그럼에도 리모컨을 쓰는 건 쉽지 않았다. 버튼 하나 누르기만 하면 되던 것들이 오히려 더 복잡해졌고, 이용법을 익혀야 했다.

새 리모컨은 커서를 움직이는 방식을 변경했다. 동작인식 센서를 넣어서 TV의 인터페이스를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소개에 따르면 “스마트TV의 영화·드라마·앱 목록에서 리모컨을 쥔 채 화면의 커서를 이동시키고 원하는 콘텐츠 근처에 가까워지면 리모컨의 4개 방향 버튼을 이용해 한 칸씩 이동하며 정확히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진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으로 커서를 옮기려면 버튼을 여러 번 누르거나 터치패드를 여러 번 밀어서 선택해야 했다. 새 리모컨은 모션 센서로 크게 움직이고, 세세한 움직임은 버튼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터치패드 크기는 5분의 1로 줄인 대신, 4방향 버튼을 좀 더 직관적으로 만들면서 활용 비중도 높였다. 터치패드는 책장을 넘기듯 화면을 전환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이 리모컨의 진짜 역할은 스마트TV의 화면 인터페이스가 공개돼야 확실히 알 수 있다.

삼성의 리모컨은 매년 꽤 파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입력장치는 스마트TV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PC에서야 키보드와 마우스 같은 콘트롤러가 당연한 게 됐지만, TV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그간 삼성전자의 TV 리모컨 변화를 살펴보자.

초기 스마트TV의 리모컨은 기존 TV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커서 이동과 천지인 한글 입력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삼성은 이 스마트TV에서 인터넷 검색이나 SNS 등을 하길 원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불편한 키 입력 방식 때문에 스마트TV가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했다. 이건 비단 삼성만의 고민거리는 아니었다.

▲2013년 삼성 스마트TV에 쓴 리모컨. 숫자패드를 떼고 터치패드를 넣었다. 검색은 음성으로 대체한다.

그래서 삼성은 옵션으로 키보드 리모컨을 판매했다. 당연히 이게 잘 팔릴 리가 없었다. TV를 살 때 끼워주지 않는다면 기능에 제한이 많은 스마트TV를 위해 싸지도 않은 리모컨을 추가로 살 소비자는 흔치 않다. 지난해 삼성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사람들이 TV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지도 않고, SNS를 하지도 않는다. TV는 그냥 채널만 틀어 놓으면 24시간 콘텐츠를 떠먹여주는 기기인데, 이용자들에게 PC를 대신해 뭔가 찾아서 보라고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삼성은 지난해 2013년 스마트TV의 인터페이스를 싹 바꾸면서 웹브라우저 비중을 줄이는 대신, 콘텐츠 위주의 화면을 만들었다. 그래서 리모컨도 글자를 입력하는 기능을 뺐다. 터치패드를 넣어서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다루도록 했고, 검색은 음성인식으로 대체했다.

키패드가 빠진 건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일이지만, 사실상 방송이 공중파건 케이블이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채널을 선택하는 데는 셋톱박스 역할이 더 커졌다. 채널 전환은 수백개의 채널을 공급하는 셋톱박스의 리모컨으로 넘기고 TV리모컨에서는 5개 공중파 채널만 커서로 바꾸면 됐을 게다. 삼성은 올해 이런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그 대신 올해 리모컨의 가장 큰 역할은 TV 속에 뜨는 수많은 소프트웨어 버튼들을 더 쉽게 누르는 쪽으로 변경했다. 음성검색, 모션센서, 넘기는 터치패드 등이 올해 삼성 스마트TV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다.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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