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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있어 금상첨화였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08.03.04일 16:32

인생의 계절을 놓칠세라 행복만들기를 우선하는 배선화사장(왼쪽).


《죽어서라도, 다시 태여난다 해도 복장일만 하고싶다》는 그녀는 성보청사 2층 40호 《금상첨화》매장의 배선화(38세)사장이다.

복장일에는 타고난 재주라도 있는것처럼 네댓살부터 가위를 손에 들고 종이옷을 만들며 손장난을 하던 애가 열살을 넘기면서부터는 자기 손으로 가방도 만들어 메고 다녔다. 열두살을 잡던 해 어머니가 척추결핵으로 대수술을 받고 반듯하게 누운채로 움직일수 없게 되자 나어린 그녀는 어머니병구완을 하는 한편 털면 먼지밖에 없는 집안살림을 떠메고 식구들 옷을 기워주고 낡은 천쪼각들을 무어 옷견지를 만들어 입기도 하였다. 어쩌다 친척집에 놀러 가도 속옷이 헐망해 웃옷을 입은채로 잠을 자던 그제날의 일상들은 고스란히 복장과의 지꿎은 인연을 지어주었다.


스무살에 학교를 갓 졸업하면서 첫 일터가 연길시복장공장이였고 싸이판로무현장에서도 역시 복장가공일을 하였다. 복장일에 들어서는 날고 뛰는 천부적재주를 갖춘 그녀는 일찍 복장점도 차리고 기술공들을 거느리고 가공복장의 선두를 달렸다. 옷감을 사들이고 디자인을 하고 재단, 재봉도 직접 제 손으로 마감하면서 아무리 타수해도 하는 일에 싫증을 몰랐다.


하지만 일감이 떨어질 때면 기술공들이 안착을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일이 가장 가슴아팠다. 까다로운 복장기술업에 종사하는 이들치고 거개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일감을 만들어줄 방도를 강구하다보니 매장을 차릴 생각에 미쳤다. 1999년에 그는 지하상가에 복장매장을 차렸다. 복장점에서는 단 겉옷가공에 종류도 몇가지가 못되여 철따라 일감이 몰리 기도 하지만 어느 한철에는 일감이 떨어질 때도 많았다. 하지만 매장을 차리기만 하면 블라우스며 바지, 코드, 셔츠, 시장에서 류행되는 모든 종류의 옷가공이 철따라 언제든지 가능했던것이다.

《매장에서 돈을 벌자고 한것이 아니라 살림형편이 어려운 기술공들에게 일감을 마련해주기 위해 매장을 차렸댔습니다. 그땐 별로 기대도 안한 매장이였는데 나가기만 하면 매장복무원이 돈뭉치를 넘겨주군 했었습니다. 참 돈이라는건 쫓아가면 멀어지고 멀리 하면 쫓아오는것 같기도 해요.》 마음에 여유를 갖고 남에게 베풀어갈 때 그에 절로 보상이 따라주던 일을 상기하며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옷가공 한길을 열심히 뛰여오던 그는 어느 한때는 문뜩 한계를 느꼈다. 한국상품의 집산지인 성보로부터 선진적인 한국복장문화가 전파되면서 그 선호도가 가공옷의 품위를 떨어뜨렸다.

《성보옷같은 국제수준의 고급옷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판매되고있는지?》 그는 호기심이 부쩍 들었다. 3년전 그는 《범을 잡으려면 범의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식으로 마음먹고 성보에다 매장을 앉히고 《금상첨화》라는 상호를 가게정면에 바로 걸어놓았다.


행복한 《부담거리》


주로 한국복장의 가공과 류통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면서 판매는 복무원에게 많이 의거하고있다는 그는 《지금 여러 모로 배우고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매장언니네들이 둘째아이를 가지면서 은근히 행복감에 설레는 모습을 바라보며 은연중 부럽기만 하였다. 새 투자로 자금도 딸리는 상황인데 먼저 돈을 많이 벌어놓고 둘째를 가질가 아니면… 그는 여러 궁리끝에 결론을 지었다.


《아니다. 인생도 절기가 있는것이다. 아이는 제 먹이를 갖고 태여난다고 하지 않는가. 마흔살 넘기기 전에 둘째를 가지면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모두 좋은 때이다.》

그녀의 생각나름으로 새 생명이 태여났다. 큰딸은 10살을 넘겼고 둘째는 마침 아들로 지금 6개월을 잡았다. 그런 아들애는 이름도 우람차다. 《우주》, 말그대로 둘째의 탄생은 그녀에게 온 우주를 몽땅 차지한듯한 기쁨을 주었다.


《둘째를 가져본 사람들이라야 이 행복감을 알수 있을거예요. 아이가 부담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행복한 부담인걸요. 낮에 일터에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집에 들어서면 아이를 보는 순간 모든것이 사라져버려요. 그렇게 기쁘고 즐거울수가 없어요. 아이때문에 의욕이 생겨나고 가정이 화락하고 완전히 새 인생 사는 기분입니다. 》

황금을 앞에 놓고는 못 웃어도 아이를 앞에 놓고는 웃는다는 옛말을 실감하고있는 그녀다. 《우주》의 탄생은 말그대로 그녀 인생에 《금상첨화》로 되였다. 그녀는 넘치는 생기와 활력으로 청춘을 되찾은듯하다. 이번 물건구입때에도 자기로도 알수 없는 의욕때문에 서울동대문을 돌고돌면서 봄철시체옷들을 300견지도 넘겨 들여왔다며 아름차게 웃고있었다.

젊은 이때 무섭고 두려운것이 무엇이랴. 그는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다》는 노래구절을 가장 즐겨부른다. 지금단계는 남들이 좋아하고 남들에게 팔수 있는걸로 구입을 하고있다만 언젠가는 돈이라는 개념을 떠나 자신이 좋아하는 곱고 이쁜 옷들로 매장을 장식할것이란다. 《안 팔려도 좋아요. 구경만 하고도 즐거울수 있는 감상용 옷들을 들여올것입니다. 또 그런 옷들을 내손으로 만들어낼거구요.》


각설이의 선물


꿈은 가진 자의 소유다. 꿈이 있어 그녀는 활기차다. 지난 새해맞이 불우이웃돕기행사때에도 난생 처음 무대에 올라 《각설이》춤을 추었다. 긴장감을 눅잦히느라 무대에 오르기 전 맥주도 한컵 들이켰다.


《각설이로 둔갑을 하고 춤끝에 쪽박을 돌렸는데 우리 성보사인들 몇분안에 3000원도 넘는 성금을 담아주었어요. 그걸 불우학생들에게 넘겨주는 순간 실로 감격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평소에도 불우이웃돕기며 장학재단사업의 후원자로 자신의 어린시절처럼 어려움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에게 사랑이 담긴 성금을 지원하고있다. 성금을 받는 아이들이 그 순간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표달하는 감동의 여울속에서 또다른 벅찬 행복을 느꼈고 성보인으로서의 긍지를 느꼈다고 한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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