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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털어내니..상남자 오창석이 보인다(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4.01.08일 11:30
MBC '오로라공주' 주인공 황마마 역 오창석 인터뷰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오창석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스타 작가이자 기 센 세 누님을 둔 막내. 한 여자를 열렬하게 사랑했다 이별하고 새 남편까지 마음에 품었던 사내. 불의의 사고로 종영 몇 회를 남기고 죽음을 맞이한 남자주인공.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MBC '오로라공주'의 주인공 황마마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논란을 몰고 다닌 드라마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오창석(32)은 그 황마마가 되어 지난 한 해를 살았다. 임성한 작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으레 그러하듯 파격적인 발탁이었으나, 귀공자풍 외모와 귀에 착 감기는 듯한 목소리는 역할과 제대로 어우러졌다. 세 누나의 등살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우유부단한 남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된 것도 수순이었다.

그러나 웬걸. 150부 드라마가 끝나길 기다려 만난 연기자 오창석은 드라마 속 모습과 전혀 달랐다. 우유부단한 작가님인 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거침없는 상남자가 따로 없다. '오로라공주'를, 황마마를 훌훌 털어내야 오창석이 보인다.

-'오로라공주'가 끝났다. 다들 '고생하셨다'고 인사하더라. 외적으로 시끄러운 드라마였다.

▶담담하다. 워낙 이런저런 이슈가 되다보니까 안에서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무덤덤해진다. 방송 후엔 시청자들 사이에 시끄러운 장면이어도 찍으면서는 '이게 논란이 되겠구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밖에선 논란이었지만 촬영하는 분위기는 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더라.

-극중 주인공 황마마가 죽음을 맞은 데 대해 분노한 팬들도 많았다.

▶크게 놀라지 않았다. 죽을 것 같았다. 찍다보면 느낌이 오는데, 극중에서 언제 죽을지는 몰라도 스토리 상 죽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막상 대본을 보고 확인했을 때는 무덤덤하더라. 워낙 대본을 받아보기 전에는 내용을 알 수가 없다보니 대본에 맞춰 몰입하려고 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나.

▶촬영이 끝났다고 해서 끝났다는 느낌이 아니다. 몸은 아직 적응이 안됐다. 방송 전부터 준비기간이 있어 1년 가까이 매달려 있다보니 아직 제 생활로는 못 돌아왔다.

오창석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임성한 작가는 신인을 주역으로 캐스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엔 그 주인공이었다. 왜 캐스팅됐나.

▶캐스팅되고 나서 뭘 보고 캐스팅을 하셨는지 여쭤본 적이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캐릭터와 이미지가 같았다고 하시더라. 황마마가 작가다 보니까 다부진 느낌보다는 이지적인 느낌을 원하셨나보다. 저도 신기했다. 처음부터 전소민과 함께 들어갔는데, 합을 보셨던 것도 같다.

-디자인을 전공했더라. 어떻게 배우로 전향해 지금에 왔나.

▶졸업하는 데 10년 걸렸다. 지금도 빵 뜨지 않았고.(웃음)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예체능 계열에서 대학에 들어가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왔다.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별 다를 것 없이 살았다. 사실 철이 없었다. 그냥 대기업 취직해서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사는 게 당연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진로를 바꾼 것이 대학교 3학년 때였다. 그 전엔 회사원의 삶을 잘 몰랐다. 회사에 다니며 시키는 일을 하고 늘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게 내가 원하는 게 아니더라. 이걸 내가 평생 직업으로 삼아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라는 답이 나왔다. 그래서 바로 그만뒀다.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아들이었을 텐데 집안에서 반대는 없었나. 쉽지 않은 길인데.

▶집안에서는 간섭이 없었다. 진로가 바뀐다는 건 스스로도 충격이긴 했다. 오로지 디자인만 하겠다고 살다가 그렇게 됐으니. 미련 같은 건 안 가졌다. 아닌 건 아니니까. 학교 휴학하고 연기 트레이닝을 받았던 게 2007년이다. 2008년에 처음 드라마에 나올 수 있었다. 작은 역할 하면서 광고 찍어 생활비로 쓰며 살았다. 2012년 '사랑아 사랑아'를 하기 전까진 힘들었다. 나이는 서른이 넘고 마음은 조급하고 눈치도 보이고.

-몇 년을 그렇게 지내며 다시 다른 길을 찾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

▶그 와중에도 딴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일을 해 봐야 '이게 아니구나' 할 텐데, 일을 아예 못 하는 시간이 길어졌던 거다. 힘들다는 걸 느끼기도 전에 기다리기가 힘들어 바꿀 수는 없었다. 제 선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기간을 못 버티면 이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못 버텨서 그만둔 친구도 많고. 그 기간 많이 움직이면서 성장한 것 같다. 가만히 앉아 기회가 오길 기다릴 순 없었다. 에이전트에 매일같이 메일도 넣고, 사람들도 만나며 여기저기 소개도 받고 그랬다.

오창석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많은 이들이 '오로라 공주'가 오창석의 첫 주연작인 줄 아는데, 그 전에 KBS 2TV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에서 먼저 주연을 했다.

▶주인공은 처음이었다. 그 전까지는 드라마나 영화 미팅을 갔을 때 감독님께서 '해 보자'고 한 적이 없었다. 그 말을 들은 것도 처음이었다. 연기를 함에 있어서 많은 걸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 처음 많은 분량을 소화해 봤고, 175부작이었는데 9개월 촬영을 하면서 카메라에도 익숙해졌다.

-디자인과 달리 이게 내 일이구나 싶던가.

▶연기가 재밌고 이 일이 재미있다. 매일매일 같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는 것보다 새로운 일을 하고 새롭게 일하는 게 제게 맞는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안 맞는다. 기왕 일하는 것이라면 움직이는 것이 더 좋지. 운동도 좋아하고, 야구, 농구, 보드 가리지 않는다. 긴 드라마를 하느라 지난 2년간 거의 못했지만.

-누나들 말에 휘둘리고 홀로 고민만 많았던 황마마란 캐릭터와는 전혀 다르다는 걸 알겠다. 드라마만 보신 분들은 짐작을 못 하겠다.

▶원래 성격과 부합하는 바가 많지 않았다. 저희 집도 전혀 다르고, 가족들이 제 인생에 간섭하면서 살지도 않았다. 저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사람이다.

-그래서 '오로라공주'의 연기가 더 힘들지 않았나.

▶연기를 할 때는 '오창석'의 생각을 많이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마마의 캐릭터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원래 안 그런데' 하면 모든 신을 이해할 수가 없다. 모든 신을 전부 이해하지는 못할 수도 있지 않나. 하지만 한두 신이 이해가 안 가더라도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합리화해서라도 개연성을 만들고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했다는 말로 들린다.

▶대중에게는 많은 공감과 사랑을 얻지 못해 악플도 받았다. 사람인지라 스트레스도 받았다. 주인공으로서 연기하는 사람인데 스트레스가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거다. 그럴 때일수록 제가 일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려고 했다. 사랑을 받든 받지 못하든 그건 번외의 일이고, 제가 캐스팅이 돼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고 많이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하고 싶어도 기회가 오지 않는 시간을 나도 오래 보냈다. 악플이 달리더라도 안 흔들리려고 노력했다.

오창석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임성한 작가에게 많은 화살이 쏟아졌는데.

▶연기를 할 때는 작가님이 의도에 맞게 하려고 애썼다. 나를 캐스팅하고 기회를 주신 점, 작가님에게 감사드린다. 그 점은 확실하다.

-드라마 속 마마에게 오창석이 해주고 싶은 말은 없었나.

▶그 정도는 아니고 마마라는 친구를 이해하게 됐다. 못한 적도 있다. 그게 제가 원하는 삶도 아니고 제가 그런 성격도 아니지만,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 또 사람을 그렇게 대했는지는 는 충분이 이해한다. 남이 봤을 땐 답답하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오창석의 목표는 뭔가.

▶연기자로서, 도리를 지키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연예인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게 요즘엔 마치 지위나 계급처럼 쓰이는 것 같다. 연기는 저의 직업이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이 아닌가. 제 일을 열심히 할 뿐이다. '일과 사랑을 다 잘 해보자'가 제 목표다. 참 어렵다. 둘 모두를 잘 하는 건 어렵지만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사랑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짧은 인생에.(웃음) 돌아서서 후회할 인생 살지 말자는 게 제 목표다.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20대 초반이면 여유를 부려도 되겠지만 30대가 지나면 그러면 안된다.(웃음)

-혹시 지금도 연애 중?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고개를 저으며) 연애를 하면 오래 길게 만난 편이다. 마마가 오로라를 사랑한 것처럼 헤어지고 나서 현재 남편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연애에서 계산 같은 건 안한다. 2년간 일일드라마를 하다 보니 제 생활 자체가 없다.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해 소망이 있다면.

▶지난 한 해가 '오로라공주'로 시작해 '오로라공주'로 끝났다. 2012년 12월 28일에 준비를 시작했으니 정확하게 1년이 지난 셈이다. 논란도 있었지만 저녁 시간대에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린 것 같고, 잘 끝난 것 같다. 배우 생활을 해 나가면서 많은 내공을 쌓게 해 준, 저를 단련시켜 준 훈련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또 새로운 인물을 만나려고 노력도 하고. 아, 그런데 일일드라마는 좀 그만 했으면 한다. 175부, 150부 일일드라마 두 개를 연이어 하느라 지난 2년간 지인 결혼식 한 번을 제대로 가질 못했다. 이젠 좀 제 삶을 찾고 싶다.(웃음)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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