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건강/의료
  • 작게
  • 원본
  • 크게

거울아, 거울아…내 병을 알고 있니?

[기타] | 발행시간: 2014.01.11일 03:44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7가지 자각증세 체크하기

체중이 갑자기 줄었다면 암·갑상샘 기능항진증 의심

망치로 머리 맞은 것 같은 두통, 뇌혈관 이상…즉시 병원가야

[ 이준혁 기자 ]

“말띠해인 갑오년(甲午年) 새해를 맞은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십니까.”

건강을 체크하는 데는 우리 주변에 있는 거울이나 체중계, 줄자가 멀리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등 첨단 진단장비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몸에 나타나는 미묘하거나 갑작스러운 변화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는 조언이다.

이를 반영하듯 새해 들어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경험하는 증상으로 족집게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건강 서적이 화제다. 닐 슐만 미국 에모리대 의대 교수(내과)가 저술한 ‘당신 몸의 붉은 경고등’도 이 중 하나다. 신체의 다양한 증상을 통해 건강상태를 생활 속에서 알 수 있는 7가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진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체중 몇 ㎏이 줄어드는 것은 노력의 결실이다. 그러나 평소대로 먹고 운동량을 늘리지 않았는데도 한 달 새 벨트 길이가 2.5㎝ 이상, 체중이 5% 이상 줄었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박훈기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진다면 암이나 갑상샘 기능항진증이 의심된다”며 서둘러 검사받기를 권했다.

갑상샘 기능항진증은 혈액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체중 감소 외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찬 날씨에도 금세 더위를 느낀다면 이 병일 가능성이 높다.

체중 감소는 식욕 저하와도 관련이 있다. 거식증 등 섭식장애가 원인이 되며 주로 어린 여성에게 나타난다. 스트레스도 식욕 감퇴·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정신과 치료가 유효하다.

발음 새고 말이 어눌해졌다

갑자기 발음이 새거나 어눌하게 말하는 일이 잦아졌다면 신경축삭염, 루게릭증후군, 파킨슨증후군, 진행성 근이영양증, 진행성 근무력증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유창성장애’와 ‘마비말장애’로 분류한다. 또 뇌졸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된 증상은 근육의 힘이 빠지는 것인데, 대화할 때 사용하는 근육의 힘이 떨어지면 말을 얼버무리게 된다. 뇌졸중 환자가 잦은 사레들림이 있는 것도 입 주변의 근육이 약해져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대표원장은 “뇌졸중 환자의 말이 불분명해지는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며 “이런 증상은 보통 4~5분 지속되는데 증상이 사라져도 3~6시간 내에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 치료만이 뇌의 영구적인 손상이나 죽음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뒷목 뻐근하고 두통에 시달린다

뇌막염(수막염)이 우려된다. 누운 상태에서 의사가 목을 앞으로 굽힐 때 잘 굽혀지지 않고 열이 동반된다면 가능성은 더 높다.

뇌막염은 바이러스성·세균성·결핵성으로 분류된다. 정진상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바이러스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해열제를 복용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길게 안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균성은 바로 치료(항생제 복용 등)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얼굴 한쪽에 마비가 오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있으면 결핵성이기 쉽다. 이 경우 결핵 약을 1년가량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참기 힘든 두통이 갑자기…

‘갑자기 번개를 맞은 느낌’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다’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한다면 거미막 밑 출혈일 가능성이 있다. 이 병은 뇌혈관의 꽈리(동맥류)가 터진 것이며 응급 상황이다. 때를 놓치면 사망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40세 이전에도 간혹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자신의 뇌혈관 기형이 있는지 모른다.

고환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

고환이나 부고환의 염증, 고환암, 탈장, 음낭수종이 의심된다. 고환을 만졌을 때 열감이 있다면 고환·부고환 염증이기 쉽다. 만진 느낌이 딱딱하면 고환암, 말랑말랑하면 탈장(장이 고환 쪽으로 내려온 상태), 음낭 수종(음낭에 물이 찬 상태)일 가능성도 있다.

박진성 을지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고환암은 조기 치료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이라며 “배 속에 고환이 있는 잠복고환 환자가 나중에 고환암 환자가 될 위험은 일반인의 40~50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변이 검은색을 띤다

먹은 음식이 변의 색깔을 바꿀 수 있다. 변이 자장면처럼 검다면 위나 소장(십이지장) 궤양 부위에 출혈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출혈이 멎도록 손을 써야 한다. 암에 의해 출혈이 있을 때도 변 색깔이 검게 나타난다. 피는 출혈 후 검게 변하면서 굳기 때문에 출혈 부위가 항문과 멀어질수록 검은 타르 형태를 띤다. 황대용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외과) 교수는 “담도가 막혀 담즙이 나오지 않으면 변 색깔이 희게 변한다. 하지만 대변에서 피가 많이 섞여 나오면 대장 출혈을, 피가 방울방울 떨어지는 수준이라면 항문 출혈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폐경 후 질에서 피가 난다

문혜성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질염일 가능성이 높다”며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폐경 이후엔 질 주변의 혈관이 얇아져 조금만 스쳐도 출혈이 일어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자궁암·질암·난소암 등 부인암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한국경제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그렇게 아니라더니" 엑소 백현, MC몽 회사 첸백시 '전격 합류' 충격

"그렇게 아니라더니" 엑소 백현, MC몽 회사 첸백시 '전격 합류' 충격

사진=나남뉴스 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이 결국 MC몽이 설립한 회사에 합류하면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백현은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 속에서 가수 MC몽과의 관계 문제가 제기되자, 결단코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지난 16일 원헌드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취미유희 운동회 한장면 5월19일 34번째 전국 장애자 돕기의 날(매년 5월의 세번째 일요일)을 맞이해 연변지력장애자협회에서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연길 오렌지호텔에서 기념행사를 벌였다. 올해의 장애자 돕기 행사는 ‘과학기술로 행복을 함께 누리자’를 주제로, 15일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독서가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끈다 5월 17일,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장춘국제회의전시쎈터에서 정식으로 개막된 가운데 당일 9시부터 연길시신화서점에서도 계렬 행사가 펼쳐졌다. ‘길지에서 만나서 책 향기를 공유하자’(相约吉地 共沐书香)를 주제로 한 이번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