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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오지환 "야구에 미치고 싶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1.11일 10:29

사진=LG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LG 오지환이 정초부터 삭발을 했다. 2014시즌을 임하는 절실함의 표현이자 자신과의 다짐이다. 오지환은 2014시즌을 그 어느 해보다 비장하게 시작했다.

지난 3일 구단 시무식 행사에서 만난 오지환의 헤어스타일은 단연 돋보였다. 그를 보는 선배들 역시 “너 대체 왜이러냐”며 한마디씩을 날린다. 지인들을 만나느라 약속도 많고 조금은 느슨해질 수밖에 비시즌. 이래저래 한창 바쁠 시기에 그는 과감하게 머리카락을 다 잘라냈다. 느슨해진 자신의 모습을 용납할 수 없었다.

오지환은 “지난 해 아쉽다는 그런 마음도 있었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해보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정신차렸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 연초에 놀지 않겠다는 다짐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무식 전날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다잡는 시간을 가졌다.

새해도 집에서 조용히 보냈다. TV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타종행사도 다 지켜봤다. 그러면서 “아프지 않게 해달라. 야구에만 미치게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삭발에서 나타나듯 오지환에게는 절실한 한 해다. 프로 6년차, 이젠 가능성만 보여주는 선수가 아닌, 결과로도 보여줘야할 시기다. 군문제가 달려있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도 있다. 주전으로서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아쉬움을 되갚아야할 해이기도 하다.

오지환은 “1년차엔 1군에 붙어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2년차엔 한 번 프로를 겪어보니 두려움, 무서움이 생겼었다. 3년차엔 잘해보려다 수술을 받았고, 4년차엔 자리잡는듯 했지만 실수가 많았다. 지난 해 5년차부터 조금씩 더 알아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면서 그간의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이제는 6년차가 됐으니 정말 잘해야할 시기다”고 강조했다. 오지환은 “나한테 중요한 한해다. 모든 것들을 잘 해야하는 시기다. 이제 과정만큼 결과도 중요하다. 투수들 선배들이 나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한다. 군대 압박도 있다. 군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절친 정주현의 군입대를 배웅해주면서 그는 더욱 뼈저리게 느꼈다.

오지환이 올시즌 키워드로 절실함을 내세운 이유다. 모든 생활패턴을 야구에만 맞추고, 야구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그의 머릿속엔 오로지 야구밖에 없다. 팀 맏형 이병규(9번)가 지난 골든글러브 시상식 TV 인터뷰에서 오지환에게 “좀 부지런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했던 것도 오지환의 다짐을 더욱 굳건히 만든 부분이다.

오지환은 “이병규 선배가 골든글러브서 말한 것이 정말 와닿았다. 야구만 보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려고 한다. 야구에만 초점을 맞추고 매달려보려고 한다. 야구에 빠져들고 싶다. 벌써부터 야구가 하고 싶을 정도다”며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했다.

이번 겨울 쉬는 동안 지난 시즌 영상들도 많이 되돌려봤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가 올시즌 선전을 다짐한 이유기도 하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선배들과 큰 걸 해냈구나’하는 마음이 들더라. 한참 시간이 지났지만 울컥했다. 플레이오프에 졌을 때도 슬프고 억울했다. 내가 안타를 하나라도 쳤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오지환의 2014시즌 키워드는 간절함, 절실함, 그리고 비장함이다. 오지환은 지금 마음가짐을 그라운드에서 직접 보여주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그의 2014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은별 (star8420@edaily.co.kr)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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