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자동차, 통신, 축구, 교육, 부동산, 석탄·석유화학, 의료·위생, 교통, 공상도시관리.
포탈사이트 왕이(网易) 경제채널이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 커뮤니티, 홍콩 언론보도를 종합해 자체적으로 선정한 '중국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10대 산업'이다.
▲ [자료사진] 멜라민 성분이 검출된 싼루(三鹿)사 분유
왕이는 중국인의 이미지 실추 산업 첫번째로 식품을 꼽았다. 근년 들어 중국에서 적발된 대표적인 불법식품은 멜라민 분유, 중금속이 함유된 쌀, 디거우유(地沟油, 쓰레기기름), 염색만두, 맹독성 농약이 사용된 생강, 클렌부테롤이 포함된 돼지고기 등이 있다. 이같은 불법식품으로 인해 서민들이 받은 피해는 나열하기 힘들 정도이다. 식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부유층은 외국에 가서 구입하기까지 한다.
왕이는 "뉴질랜드, 독일, 싱가포르 등 지역에서는 중국 고객의 싹쓸이 구매를 막기 위해 대책까지 내놓았는데, 홍콩에서는 대륙 관광객이 분유를 2통 이상 구입하지 못하도록 구매 제한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불법식품을 만든 기업이 중국 식품업계를 망신시켰으며 중국인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는 자동차이다. 한국, 일본과는 달리 외국차가 중국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왕이는 현대자동차는 베이징, 제너럴모터스(GM)은 상하이, 혼다는 광저우(广州), 닛산은 우한(武汉), 폴크스바겐은 지린(吉林)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히고 "한국의 주요 도로에서는 외제차를 거의 볼 수 없으며 일본에서는 대부분 혼다, 도요타, 닛산 등 국산차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중국 자동차시장은 선조들이 수백년의 쇄국정책으로 이룬 댓가를 맞바꾼 핵심자원이다."라고 덧분였다.
세번째는 통신이다. 왕이는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인터넷 속도가 중국보다 빠르다"고 말할 정도로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하고 전화비 역시 미국보다 비쌀 정도로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 주요 통신사의 독과점이 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네번째는 축구이다. 축구는 오랜시간 한국, 일본에 밀려 기를 못폈고 그나마 선전했던 여자축구 역시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독일에 0대8로 참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역시 0대8 참패를 당해 비난 여론이 쏟아졌었다.
다섯번째는 교육이다. 중국 아이들은 이미 가오카오(高考, 중국의 수능시험)가 만들어낸 '기형아'가 된지 오래이며 지역별로 균등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불경기의 유럽국가 경제에 보탬이 될 정도로 해외 유학 열풍이 불고 있다.
▲ [자료사진] 부동산 모델하우스 모형을 보고 있는 중국인들
여섯번째는 부동산이다. 정부가 부동산규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함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왕이는 "만약 규제정책 입안인과 집행인이 집이 없거나 부동산 업자들과 관계가 없으며 일반 서민의 심리를 깊이 이해하고 지방정부에서 부동산을 재정 수입의 근간으로 삼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규제정책이 세간의 비웃음이나 집값 촉진제가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곱번째는 석탄·석유화학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지진, 교통사고와 더불어 중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혔기 때문이다.
여덟번째는 의료·위생이다. 근년 들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의료사고와 빈곤층 서민들은 치료받기 힘든 현 의료보건정책 을 선정이유로 제시했다.
아홉번째는 교통이다. 음주운전, 무단횡단, 과속, 무분별한 주차, 지하철 취식 등 기본적인 교통안전 법규를 지키지 않는 데다가 이같은 원인으로 사망하는 중국인 수가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공상관리 부문이다. 관련 부문에서 돈을 받고 각종 증명서를 만들어주고 매체에서 기업 비리를 폭로하면 뒤늦게 수습에 나선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