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동아일보DB 자료사진
"성격에 문제가 있으니까 이혼했겠지…."
돌싱(돌아온 싱글의 준말) 여성 A씨(35)는 직장 동료들이 자신에 대해 이같이 험담하는 것을 듣고 속상했다. 최근 남편과의 성격차이로 이혼의 아픔을 겪은 A씨.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보다 더 열심히 일에 몰두했다. 그런데 A씨가 업무상 목소리를 높이거나 싫은 소리를 하면 어김없이 뒷담화가 들렸다.
이혼 전에는 똑 부러지고 꼼꼼하다는 평판을 들었던 A씨는 돌싱이 되자 까칠하고 예민하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A씨는 이혼 후 편견의 벽을 느끼면서 '주홍글씨'를 단 것만 같았다.
돌싱 남녀가 꼽은 사회적 편견 1위는 '성격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셜데이팅 울림이 돌싱 남녀 979명(남 689명, 여 290명)을 대상으로 '돌싱에 대한 편견들 중 어떤 것이 가장 싫은가?'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돌싱 남녀 모두 '성격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남 39.9%, 여 49.7%)'라는 편견이 가장 크다고 토로했다.
그 다음으로는 성별에 따라 느끼는 편견이 조금씩 달랐다. 남성은 '조건을 많이 따질 것이다(27.7%)'인 반면, 여성은 '성(性)에 관대할 것이다(22.8%)'라는 편견을 지목했다.
뒤이어 남성은 '이혼을 쉽게 생각할 것이다(12.9%)', '성(性)에 관대할 것이다(11.6%)', '바람기가 많을 것이다(4.2%)', '경제적으로 빈곤할 것이다(3.6%)' 등의 순이다. 여성은 '조건을 많이 따질 것이다(11.7%)', '이혼을 쉽게 생각할 것이다(8.6%)', '경제적으로 빈곤할 것이다(3.8%)', '바람기가 많을 것이다(3.4%)' 등의 순이다.
설문을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흔히 사람들은 돌싱이 된 이유에는 분명 뭔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돌싱을 대한다"며 "특히 설문결과에서처럼 돌싱녀의 경우 성(性)적으로 관대할 것이라는 착각으로 첫 만남부터 과도한 스킨십을 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혼한 사람은 '나쁘다'가 아닌 '다르다'는 게 맞다"며 "편견을 버리고 마음을 열고 진실을 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돌싱女 82% “남자가 돈 많으면 성격 안 보고 재혼”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 시 가장 필요한 상대의 조건'을 묻는 각종 설문 조사 결과는 대개 성격이 1위에 자리한다.
결혼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의 생각도 같을까?
돌싱(결혼에 실패해 다시 혼자가 된 '돌아온 싱글'을 준말)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격 보다는 돈을 더 중시한다는 것. 특히 돌싱녀 10명 중 8명 이상이 "경제력만 있으면 성격은 문제가 안 된다"고 미혼 때와는 180도 달라진 생각을 밝혀 주목된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지난 11일¤16일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남녀 510명(남녀 각 255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가장 중시하는 배우자 조건(남성 은 외모, 여성은 경제력)이 충족되면 성격이나 습성 등의 차이는 극복할 수 있습니까?'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64.7%와 여성 81.6%가 "매우 그렇다(남 16.1%, 여 20.4%)"거나 "다소 그렇다(남 48.6%, 여 61.2%)"와 같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소 어렵다(남 22.0%, 여 11.4%)"와 "매우 어렵다(남 13.3%, 여 7.0%)"와 같은 부정적 답변은 남성 35.3%, 여성 18.4%에 그쳤다.
즉 남성 응답자 약 65%는 "외모가 뛰어나면 성격이 나빠도 재혼상대로 괜찮다"는 생각을, 또 여성 응답자 82%는 "남자가 경제력을 갖췄다면 성격은 무시하고 재혼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된 것.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배우자감을 찾는 돌싱들은 남녀 불문하고 가장 중시하는 배우자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여타 조건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교제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많은 돌싱들이 표면적으로는 성격이나 습성 등을 내세우나 실제적으로는 외모(남), 경제력(여) 등을 우선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의 사회생활 수준이 비슷할 경우 두뇌파와 노력파 중 어느 편이 배우자감으로 더 적합할까요?'라는 다른 주제의 설문에서 남성 응답자 95.3%가 "노력파"를 택했으나, 여성은 절반이 넘는 57.3%가 "두뇌파"를 골라 대비됐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부부간의 성역할에 많은 변화가 오고 있지만 남성들은 여전히 아내 및 주부로서의 역할을 중시하기 때문에 부담 없고 성실한 여성을 원한다"며 "반면 사치성이 강한 여성은 명문대 출신 등 '상표'를 중시하기 때문에 두뇌파를 선호한다"고 설문결과의 배경을 설명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