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어느새 1년이다. 방송인 신동엽이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지 말이다. 대상의 영광을 누리고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브라운관은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틀어 '신동엽 세상'이다.
신동엽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 2002년 '제1회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지 꼭 10년 만에 다시 무대의 중앙에 섰다. 그는 '제11회 KBS 연예대상' 수상자다. 그 사이 수많은 부침이 있었다. 말을 꺼내면 다소 민망한 구설수의 주인공이 됐고, 뼈 아픈 사업의 실패도 맛봤다. 사람들은 슬럼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부활에 성공했다. 신동엽은 현재 KBS 2TV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SBS 'TV 동물농장' 등 지상파 프로그램과 JTBC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이하 99만남)', '마녀사냥', 채널A '이영돈, 신동엽 젠틀맨' 등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Mnet '비틀즈코드 3D'와 E채널 '용감한 기자들' 등 케이블에 이르기까지 총 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야말로 맹활약이다.
지상파 고집 안해…케이블·종편에 발 넓혀
성공의 비결은 간단했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만의 웃음을 찾고 발굴했다. 그는 스타MC 임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오히려 표현의 수위가 자유로운 케이블과 종편을 통해 자신의 개그 영역을 확고히 굳혔다. 그의 매력 포텐은 tvN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SNL 코리아)'에서 터졌다. 현재 그는 자타공인 '19금 토크' '섹드립(성적인 애드리브)'의 1인자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케이블과 종편이 지상파와 비교해서) 무대와 환경, 분위기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신동엽은 최근 열린 JTBC '99만남' 제작발표회에서 채널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일하는 입장에서 (케이블과 종편이) 다른 것을 전혀 못느낀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일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신동엽은 케이블 채널의 역사와 함께 한다. 그는 현대방송이 개국한 1990년대 케이블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6년 Mnet '톡킹 18금', tvN '신동엽의 YES OR NO' '신동엽의 감각제국', 2010년 '러브스위치' '신의 밥상', KBS joy '커플쇼! 결혼해도 될까요', 2011년 tvN '5천만의 대질문' 등 케이블에서 자리를 굳혔다.
2011년 종편이 개국을 하자 그의 방송영역은 다시 확장됐다. MBN '뱀파이어 아이돌', JTBC '신동엽 김병만의 개구쟁이' '마녀사냥', 채널A '웰컴 투 돈월드' '젠틀맨', TV조선 '아내는 모른다' 등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방송사가 없을 정도다.
신동엽 측 관계자는 "DY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할 당시 신동엽은 소속 연예인이자 회사 대표였다. 신인을 발굴하고자 하는 그의 니즈가 케이블 상황에 잘 맞아 떨어져 첫 발을 내디뎠다. 물론 매출 기여의 측면도 배제할 순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라…'19금 토크'의 1인자
케이블 채널의 활황은 신동엽의 개그 스타일을 부각시킨 측면이 있다. 뜨겁게 사랑받던 리얼 버라이어티가 침체기를 맞으면서 새로운 예능 트렌드로 신동엽의 진행방식이 주목을 받은 것. 'SNL코리아'와 '마녀사냥' 등에서 신동엽은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19금 소재도 재밌게, 또 때론 능청맞게 터치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아무리 높은 수위도 방송가능한 수준으로 적합하게 만들어주는 탁월한 재능의 소유자"(이동희 PD)이기도 하다. 여기에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능수능란한 애드리브와 수준급 연기력도 인기의 한 축을 차지한다.
신동엽 측 관계자는 "공중파에서 선보이기엔 다소 어려웠던 소재나 진행방식이 케이블과 종편에서는 오히려 잘 맞아떨어졌다. 덕분에 신동엽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장이 됐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예쁘게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부활의 아이콘' 신동엽의 인기는 아마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1990년대 "안녕하시렵니까"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신동엽은 지금도 여전히 방송계의 '핫'한 아이콘이다. 그 비결은 신동엽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다. 인기의 세태, 유행의 트랜드에 무리하게 편승하기 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적절하게 찾아내고 발전시킨 것. 그것이야 말로 신동엽이 지금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일 터다. 그의 단골 사진포즈처럼, 신동엽이 누구나에게 엄지손가락 찬사를 받는 인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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