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재료성형연구동 신축 및 금속성형 연구시설 구축…다종소재 경량화도 연구]
사진은 신형 쏘나타의 외관 렌더링 이미지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안전성 향상을 위한 '고강도화'에서 연비향상 및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경량화'로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이를 위해 연구시설을 확충하는 등 경량 신소재와 신성형공정 개발에 R&D(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남양연구소에 재료성형연구동을 신축하고 최근에는 금속성형연구시설을 들여왔다고 20일 밝혔다. 금속성형연구시설은 주로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소재 분야의 연구에 쓰일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다종소재 초경량 차체'(Multi-Material Mix Lightweight Body)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무게를 기존 차체 대비 30% 이상 줄이는 게 목표다. 다종소재 초경량기술은 초고강도장, 알루미늄, 마그네슘, 탄소섬유 등의 가벼운 소재를 특성에 맞게 차체의 다양한 부분에 최적 배치하는 기술이다.
다양한 소재를 혼용하면 비용을 덜 들이고도 같은 경량화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주요 자동차메이커 모두 이 기술을 연구한다. 현대차도 다종소재 초경량 차체가 경량 차체설계의 주도적인 흐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제까지 경량화보다 고강도화를 통한 안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국내외에서 안전규정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시속 64㎞/h로 달려 운전석 좌측면 일부(차량 전면부 25%)를 충돌시키는 미국의 '스몰오버랩' 테스트가 대표적이다.
이러다보니 '제네시스'와 'LF쏘나타' 모두 이전 모델보다 무게가 각각 150kg, 45kg 늘었다.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섀시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무게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연비부분은 향상을 이뤄내지 못했다. '제네시스'는 이전보다 연비가 떨어졌고 'LF쏘나타'는 0.7㎞/ℓ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 자체의 연비는 좋아졌으나 무게 때문에 차량의 연비가 떨어진 것"이라며 "차체 경량화가 이뤄지면 연비 개선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형차가 10% 가벼워지면 연비가 3%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7세대 '골프'의 무게를 이전 모델보다 약 100kg(엔진무게 40kg 감량 포함) 줄이면서 23%의 연비 개선 효과를 봤다. '골프'에도 다종소재 경량화 기술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종소재 경량화 방식을 바로 양산차에 쓰긴 어렵지만 개발 중 나온 기술들을 부분적으로 적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현재 나오는 차량이 3~4년 전부터 개발에 들어갔음을 감안하면 2~3년 뒤 나오는 신차부터 경량화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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