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황소영 기자] 어느 날 무료했던 인생에 나타난 천재 소년. 그리고 사랑. 배우 김희애와 유아인은 19살의 나이 차가 무색할 정도로 피아노를 통한 교감과 은밀한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김희애, 유아인이 참석한 가운데 JTBC 월화드라마 '밀회'(정성주 극본, 안판석 연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앞서 김희애와 유아인은 '밀회' 2회를 통해 피아노 격정신으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 미묘한 표정 연기는 피아노 연주임에도 어떤 노출 장면보다도 은밀하면서 자극적이었다. 두 사람의 교감을 표면적으로 드러낸 장면이기도 하다.
김희애와 유아인은 이 장면을 계속 돌려봤다고 고백했다. 본인들도 빠져들었는데 시청자는 어떠하랴. 김희애는 "피아노 연주신을 정말 여러 번 봤다. 신기하게 생각이 들 정도로 원래 전 제가 출연했던 작품을 한 번 이상 본 적이 없다. 그것도 거의 모니터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역할로도 대리만족을 느껴서 그런지 자꾸만 보게 된다. 그래서 내 스스로도 놀랐다"고 말했다.
음악적 교감을 통해 사랑을 그린 '밀회'는 육체적인 사랑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19살의 나이 차가 나지만, 억지스럽고 부담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김희애는 이와 관련, 처음에 유아인과 러브라인에 민망해서 웃음이 나왔지만, 이젠 가슴 아픈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숙제로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육체적인 사랑이 위주가 아니라 20대 남자의 성숙하는 과정과 40대 여자의 내려놔야 하는 과정이 접점을 이뤄 갈등을 겪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실적으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랑에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무언가 하나의 매개체가 있다면 사랑의 감정이 싹 틀 수 있다. 이 콘셉트가 억지스럽다고 묻는 사람들에게 김희애가 반문했다.
"솔직히 말해서 혜원이가 처한 상황(경쟁 속 각박하게 살던, 무료했던 인생)에서 천재 소년을 만나고 자신과 똑같은 교감을 한다면 마음이 안 움직일까요? 마음이 안 움직인다면 이상한 것 아닌가요? 극히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더구나 '밀회'는 선재와의 사랑이 전부가 아니다.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다뤘다. 그리고 클래식으로 듣는 재미를 더했다. 보는 재미, 듣는 재미, 게다가 떨림을 선사하기까지. "너도 흔들리니?"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에게 찾아온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봄향기로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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