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방영된 드라마 '호텔킹'에 등장한 중국 부호 왕리친
한국 드라마 '호텔킹'에서 중국 부호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장면이 최근 방영돼 중국 언론과 네티즌의 반감을 사고 있다.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등 200여개 중국 언론은 "최근 방영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은 제3회에서 남녀 주인공이 일하는 호텔을 방문한 중국호텔 부호인 왕리친(王力钦)을 극중에서 오만하고 무례한 인물로 묘사해 중국 부호의 이미지를 깎아 내렸다"고 일제히 전했다.
지난 12일 방영된 '호텔킹'을 보면 왕리친은 목걸이 2개, 반지 4~5개, 호피무늬 바지 등 전신에 명품을 치장한 채 등장해 "여정이 힘들었다"며 호텔 직원들에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표정이 경직됐다", "객실 장식이 과하다" 등 호텔 서비스에 대해 일일이 꼬투리를 잡는가 하면 호텔 직원 실수로 와인을 그의 바지에 쏟자, 동북 사투리로 '아이야~ 이것은 명품이다. 지금 머하냐?'며 직원을 밀치고 폭언을 퍼부었다.
현지 언론은 "한국 드라마가 중국 부호를 행동거지에 교양이 없고 시골티가 철철 나는 깡패 같은 이미지로 묘사했다"고 비난했다.
광둥성에서 발행되는 양청완바오(羊城晚报)는 "한국 드라마는 '호텔킹' 뿐 아니라 앞서 방영된 드라마에서도 중국인의 이미지를 비하하거나 중국을 낙후지역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경우에는 상하이를 현대적인 도시가 아니라 공항 직원이 뇌물을 받고 택시기사는 가격흥정을 하며 좀도둑들이 곳곳에 널린 부패한 도시로 묘사했으며 '에어 시티', '꽃보다 남자'에서는 공항에 도착한 중국인이 조직폭력배, 밀수범, 살인범 등 범죄자로 묘사했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현재 중국인들과는 동떨어지게 묘사했다", "중국인을 존중하지 않았다", "드라마 PD, 작가의 공개사과를 받아야 한다", "해도 너무했다", "한국드라마 팬들은 이같은 장면을 보고도 보이콧할 생각이 없느냐?"며 비난을 퍼부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