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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대로 변형해 쓰세요 트랜스포머 가구 바람

[기타] | 발행시간: 2014.04.20일 04:10

1 Team 7이 제안하는 우드 텍스타일 벽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총성 없는 전쟁터다. 회사들은 스타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아이디어를 내고, 신소재를 개발해 소비자를 사로잡을 만한 제품을 준비한 뒤, 이들을 제대로 소개할 멋진 부스를 만들기 위해 투자와 홍보를 아끼지 않는다. 방문객들도 근사한 디자인과 새로운 트렌드를 온몸으로 느껴보기 위해 박람회장부터 시내 곳곳까지 다리 아픈 줄 모르고 동분서주한다.

8일부터 13일까지 밀라노 북부 로(Rho)에서 열린 2014 가구 박람회를 찾은 방문객은 35만7000여 명. 지난해보다 10% 늘어났다. 160개국 1749개 업체에서 참여한 31만1787명의 전시 관계자까지 합하면 7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다녀간 셈이다. 조직위는 이 일주일간 벌어들인 수익을 2억600만 유로(약 2963억원)로 추산했다. 규모와 내용 면에서 세계 최대의 디자인 박람회로 자리 잡은 현장을 다녀왔다.



5 Porro의 루프 거울 6 Alivar의 신제품 ARCA침대 7 Team 7의 Treeo Hand 의자. 중앙 홀을 잡고 이동할 수 있다.

[가구] 겉 평범해 보여도 속엔 신기술

평범해 보이는 제품도 알고 보면 신기술이 숨어 있다. 설명을 듣지 않으면 외관만으로는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 시각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주고, 여러 색상의 티 테이블과 의자를 함께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새로운 추세다.

사용자가 임의로 포지션을 바꿀 수 있는 인터체인지 가구도 대거 나왔다. 소파는 벽에 붙여 길게 놓거나 거실 중앙에 모아 놓을 수도 있게 디자인됐다. 책꽂이도 원하는 만큼 낱개로 쌓아 올려 높이나 너비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맞춤형 가구를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기존 제품을 소비자 취향대로 개인화시킬 수 있는 가구들이다.



2 폴트로나 프라우의 장식장 알베로 3 Tubes의 칸제리 무빙 라지에이터 4 글라스 이탈리아의 의자 크랙

1960년대에 유행하던 북 트리(나무처럼 공간에 세로로 세워 돌릴 수 있는 책장)가 돌아왔다. 폴트로나 프라우는 잔프랑코 프라티니가 디자인해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책장 ‘알베로’를 다시 론칭했다. 플루(Flou)도 나테보 라이팅 회사와 함께 스탠드형 책장을 선보였다. 알리바(Alivar)는 공명시스템 전문회사 클라욱(Clauk)과 협업해 침대 본체를 현악기 몸통처럼 울림이 좋게 제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스피커 없이도 침대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디자인과 가장 거리가 멀어 보였던 라디에이터도 변신 대열에 동참했다. 사다리나 선반 형태부터 끌고 다닐 수 있는 것까지 가지가지다.

[주방] 버튼 누르면 천장에서 수납장이 …



11 미나치올리의 레인지 Tinozza

기존 부엌이 가진 훈훈한 느낌에 신소재와 신기술을 결합한 스타일이 가장 돋보인 트렌드다.

장식이 제거된 차분한 스타일이지만 재질은 대리석, 희귀 자연석, 혹은 스크래치가 나지 않는 메탈 등을 사용해 매우 고급스럽다. 체사르(Cesar)의 루크레치아 22처럼 티타늄 처리된 알루미늄을 사용하거나 발쿠치나(Valcucina)처럼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유리를 사용해 친환경성을 강조한 업체도 보였다. 수납장 손잡이를 제거해 벽처럼 보이게 하고 눌러서 여는 것이 유행.

키친후드 전문 제조업체 엘리카(Elica)는 멋지게 만들어진 후드에 LED 전등을 삽입하거나 거울 등으로 장식해 미적 부분을 보완했다. 고급 액자처럼 디자인돼 비스듬히 장착되는 후드 아멜리에의 경우 표면이 거울로 돼 있어 요리 중에도 주방 및 거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알 수 있게 했다. 후드에는 필터가 삽입돼 공기 배출구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8 독일 하커사의 AV 5090싱크대 포켓 도어. 싱크대의 도어 아래 센서가 달려있어 손을 가까이 대기만 해도 저절로 접히면서 열리고 닫힌다 9 엘리카의 키친후드 아멜리에. 키친 후드 앞면에 거울이 달려있어 조리중에도 거울을 통해 아이들이나 공간 컨트롤이 가능하다 10 가게나우 오븐 400 시리즈. 요리의 온도를 알 수 있도록 온도측정핀을 오븐 안에 삽입해 오븐 내부 온도와 요리의 온도를 함께 표시한다

미적인 면보다 기능성을 더 중시한다면 가게나우(Gagenau)의 사이드 후드를 고려해 볼 만하다. 레인지 바로 옆에 붙어 있지만 강력한 흡입력으로 연기가 공중으로 퍼지기 전에 빨아들인다. 필터만 청소하면 되기 때문에 역시 공기배출구가 필요 없다.

그 외 뒷면에 팬을 달아 요리 중 문을 열어도 뜨거운 열기가 얼굴 쪽으로 나오지 않게 한 오븐, 핀 온도계를 삽입해 내부 온도는 물론 내용물 온도까지 디지털 화면으로 점검할 수 있게 한 오븐, 바닥이 둥근 프라이팬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을 오목하게 만든 전기레인지 등은 요리를 한층 즐겁게 한다.

독일의 하커(Haecker)나 노빌리아(Nobilia) 같은 회사는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싱크대 문(이름하여 포켓 도어)을 선보였다. 선반 아래에 부착한 센서 부근에 손을 가져가면 문이 자연스럽게 접히면서 열리고 닫혀 요리 중에 특히 편리해 보였다. 하커의 플라잉 브리지 싱크대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서랍대처럼 보이지만 위의 테이블 부분을 밀면 전기레인지가 달린 작업대가 나온다. 위의 테이블 부분은 손님이나 식구들이 식사할 수 있는 바(Bar)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다.



15 리네아베타의 야외용 샤워기 Ista

이탈리아의 레코드에 쿠치나(Record e Cucina)는 천장에 칸칸이 장착한 납작한 수납장이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세로로 내려오는 첨단 부엌을 선보였다. 실용성보다 장식 효과가 더 뛰어난 이 제품은 금년 말부터 판매된다.

[욕실] 수전에 LED 전등 삽입해 로맨틱 분위기

욕실은 갈수록 방이나 작은 스파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예전에는 금기시되던 나무 같은 재료들이 요즘은 욕실 가구 자재로 흔히 사용된다. 욕조나 세면대, 비데 등 세라믹 제품은 외부 색상이나 첨가 장식으로 인해 점점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느낌으로 바뀌고 있다. 샤워기와 수전에는 LED 전등을 삽입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냈다. 샤워 제트의 종류를 버튼 터치 하나만으로 바꿀 수 있는 한스 그로헤의 레인댄스 셀렉트 샤워기를 사용하면 빗물이나 폭포수 아래서 샤워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12 토르토나 존 제냐 본사의 1층 전시장에서 열린 삼성의 공간디자인 Journey to the Future 13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LG 하우시스의 전시공간 Sparkle Krib 14 프랑스 THG 사의 비욘드 크리스털 수전. 바카라 크리스털 안에 LED 등을 삽입해 욕실의 분위기를 살리도록 제작했다.

스위스의 라우펜은 세라믹에 커런덤(사파이어와 루비 원석, 경도 9)을 삽입한 사피르케라믹이라는 신소재로 만든 욕실 제품들을 이탈리아의 카르텔 브랜드를 통해 론칭했다. 스틸의 강도와 비슷한 이 소재는 더 위생적이고 더 오래간다.

[마감재] 고풍스러움 주는 유리 모자이크

패션의 기본이 옷감이라면 멋진 집안 분위기를 만드는 기본은 마감재. 세라믹 타일 제조사들은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다채로운 주제와 색상의 텍스타일을 속속 내놓고 있다. 자연의 느낌을 전달하거나 전통 및 기하학 무늬를 프린트한 타일은 크기와 색상을 조금만 바꿔도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컴퓨터로 절단해 정확히 끼워 맞춘 상감한 대리석이나 SICIS의 유리 모자이크는 유럽 중세나 르네상스의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담아내는 데 안성맞춤이다.



20 이강효 분청산수 21 동해. 작가 정창호

[푸오리살로네] 삼성LG 독특한 공간 선보여

가구 박람회장을 다녀간 사람이 70만 명이라면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 전시를 찾는 방문객은 수백만 명에 달한다. 바이어와 디자이너, 건축가들은 물론 밀라노에 거주하는 일반인과 학생들까지 자유롭게 드나들기 때문이다. 푸오리살로네는 크게 8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람브라테, 브랜드의 이미지와 철학을 담은 공간을 연출하는 토르토나, 격조 높은 브레라, 역사적인 트리엔날레, 대중적인 포르타 베네치아, 중국인 거리 주변의 사르피 등이다. 이 중 디자인 브랜드를 자처하는 기업들이 철학을 담아 공간을 연출하는 토르토나와 브레라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많은 이벤트가 열리는 브레라 구역은 가장 핫한 공간이다.

작년까지 토르토나 구역의 수퍼스튜디오 피유에서 전시했던 삼성은 올해는 토르토나 구역에 있는 남성복 브랜드 제냐의 사옥인 ‘스파치오 제냐’의 1층 전시장을 통째로 빌려 단독 행사장으로 사용했다. 신상품인 푸드 쇼케이스 냉장고, 빌트인 오븐, 블루 크리스털 도어를 장착한 드럼세탁기, 모션싱크 청소기, 벽걸이형 에어컨을 분해해 공중에 매달고 분해된 부품이 스크린 안의 영상으로 전개되다가 결국 작은 입자로 바뀌는 공간 연출로 방문객들을 사로잡았다.



16 방짜유기 좌종. 작가 이봉주 17 시간을 통해 익어가는 놋. 작가 이경동 18 삼층지장. 작가 박명배(소목), 한경화(한지배첩과 라이팅) 19 조약돌. 작가 황삼용 22 유리타일 전문 브랜드 SICIS의 구두형태 타일 욕조 23 키친에이드 부스의 이벤트 요리사들 24 필립 스탁의 디자인 제품으로 전시장을 꾸민 산타고스티노의 부스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퍼스튜디오에 참여한 LG하우시스도 원자재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카림 라시드와 협업, 소재의 특성들을 최대한 활용해 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특별한 공간을 구현했다.

[한국의 법고창신] 놋쇠그릇 치며 관객 이목 끌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법고창신’전이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장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분청도자기 이강효 작가 외 5개 분야 20명이 참여해 한국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알렸다. 작년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해 방문객들이 작품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시 중에는 이봉주 작가가 놋쇠그릇을 치며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 첫날인 8일 주이탈리아 한국대사와 밀라노 총영사, 디자인 전문잡지 ‘오타고노’의 디렉터 알로 콜로네티 등이 참석해 오픈 행사를 치렀다.


중앙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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