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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라’는 어른들 말 믿으면 안돼… “내 아이는 내가…” 안전 가르치는 부모들

[기타] | 발행시간: 2014.04.28일 02:17
초등학교 2학년, 다섯 살 자녀와 함께 지난 25일 서울역에서 KTX에 올라탄 이승현(45·여)씨는 부산까지 가는 2시간30분 내내 두 자녀에게 안전 교육을 시켰다. 자녀 둘을 기차 곳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비상 시 창문 깨는 망치는 어디에 있는지, 비상문은 어떻게 여는지, 손전등은 어디에 있는지를 꼼꼼히 일러줬다. 이씨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아이들에게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아이들과 비행기나 지하철을 탈 기회가 있으면 직접 안전 및 대피 교육을 시킬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내 아이에게는 내가 직접 안전 교육을 시키겠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자녀의 손을 붙잡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비상대피 방법을 설명하거나,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 탈출법을 가르치는 학부모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자녀들에게 ‘생존수영’을 가르치려는 부모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A수영장의 경우 기존 3개였던 어린이 강습반을 5개로 확대해 편성했다. 마포구에 있는 B수영장 관계자도 “수영 강습 비수기였던 5월 수강인원이 지난해 대비 40% 이상 늘었다”며 “다음 달부터는 단순 수영 강습이 아닌 수상 사고 예방교육과 사고 발생 시 대처요령 등도 포함해 교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 살 자녀를 수영 수업에 등록시켰다는 학부모 김모(36·여)씨는 “재난교육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학교마다 수영장이 있어 수영 교육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며 “원래 등록하려고 했던 영어학원 대신 생존과도 직결되는 수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교육계 전반에서는 이 같은 ‘엄마표 안전교육’도 좋지만 안전 및 재난교육을 공교육의 테두리 안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전교육의 책임을 부모 개개인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교과서 등 의무교육의 범주로 규정짓고, 유아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참교육학부모회 박범이 회장은 “이번 사고에서처럼 ‘가만히 있어라’를 진리로 믿는 일이 없도록 구체적인 재난 대응방식이 담긴 교과서가 공교육에서 나와야 한다”며 “나아가 ‘도망간 선장’과 ‘살신성인 의사자들’의 예를 비교해 보며 생명존중 사상과 남을 돕는 마음 등을 어렸을 때부터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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