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중일변호사와 일제 잔류 화학무기 피해자 공청회’가 하얼빈 일본침략군 제731부대 유적지에서 28~29일 이틀간 열렸다. 공청회는 미나미 노리오를 비롯한 일본 변호사 5명과 중국 변호사 10명이 일본군 잔류 화학무기 피해자 12명과의 일대일 교류를 통해 이들의 정식 소송을 도왔다.
이번 공청회에서 일본 측 변호사는 헤이룽장성)의 일본군 잔류 화학무기 피해자들로 부터 현재의 생활 및 건강상황과 손해배상청구의 요구 사항과 소망에 대해 상세하게 문의했다.
하얼빈시의 독가스 피해자 리천(李臣) 씨는 1974년 쑹화장(松花江)~자무쓰(佳木斯) 구간 도로공사 현장에서 일제가 남긴 독가스탄을 캐내다가 유독물질에 감염되었다.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는데 몸 여러 곳에 아직 수술흉터가 남아 있었고 지금까지도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미 다섯 번이나 일본에 가 소송을 제기했다. 리천 씨는 “올해 봄 또 수술을 두 번 했다. 화학무기 피해자들은 매달 약값이 3000위안 정도 든다. 나는 항상 악몽에 시달린다. 일본 정부로부터 꼭 배상을 받고 싶다”고 공청회 석상에서 말했다.
미나미 노리오를 비롯한 일본 변호사 30여 명은 지난 수 년간 중국의 ‘머스터드 가스’ 화학무기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을 꾸준히 도와 오고 있다. 미나미 노리오 변호사는 “소송을 통해 더 많은 일본인에게 과거 일본군의 중국 침략 진상을 알리고 이를 통해 일본 정부의 관심을 유도해 일본 정부가 중국 침략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측 변호사 대표인 헤이룽장 변호사사무소의 리완춘(李万春) 주임은 “현재 일본의 잔류 화학무기 피해를 입은 중국 측 피해자는 200여 명으로 이들이 지금까지 일본을 상대로 제기했던 수 차례의 손해배상소송들이 패소로 끝났지만 강한 신념을 가지고 일본 민간 부문의 정의로운 인사들과 함께 협력한다면 피해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수호하고 승소를 통해 그들의 짓밟힌 존엄을 반드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출처: 신화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