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북한에서 수족구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확산돼 대상포진으로 의심되어 온 피부질환이 사실은 수족구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수족구병에 걸려 입안까지 모두 헐어 말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며 "나뿐만 아니라 우리 인민반의 여러 사람들이 수족구병으로 큰 고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지역에 수족구병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중순께로 병원들에서는 환자들에게 대상포진으로 진단을 내렸다.
북한에서는 매해 3,4월 주민들의 영양상태와 면역력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대상포진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북한 보건 당국이 수족구병 환자들을 대상포진 환자들로 착각해 전염성이 강한 수족구병을 크게 확산시켰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수족구병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수족구병은 평안남도 평성, 순천 지역에서 발생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강도의 소식통은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 최근 '시 위생방역소'에서 인민반장들을 모아놓고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서 당국은 소금물 목욕을 자주할 것과 끓인 물을 마실 것, 장마당 음식을 사먹지 말것, 종합 비타민을 정상적으로 섭취할 것 등을 권고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수족구병을 미리 막을 수 있는 예방 주사나 피료약이 정해진 게 없다. 환자들에게 먹으라는 비타민이나 항생제는 장마당에서 부르는 게 값이어서 (구하기 어렵다)"며 "자신에게 병이 전염될까봐 주민들이 몹시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