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망 ]
지난 20일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도요타의 이하라 야스모리(伊原保守) 신흥국 사업 총괄부사장은 “2017년 중국에서 도요타가 시장 점유율 3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이는 현재 중국 시장 3위인 현대·기아차에 던지는 공개 도전장이었다고 30일자 한국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기사는2012년만 해도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으로 침체됐던 일본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대반격을 가하고 있고, 도요타·닛산·혼다 등 이른바 일본 '빅3' 완성차는 지난해 이미 영토 분쟁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했으며 반일(反日) 감정이 주춤하는 틈을 타 엔저(円低)로 쌓은 이익으로 중국 내 공장 증설·기술 개발로 공격적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소비자 특화로 승부
일본 업체들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소비자만을 위해' 특화한 전략형 신차를 내세웠다. 닛산이 선보인 콘셉트카 '라니아(Lannia)'가 대표적이다. 닛산의 중국 디자인 센터가 개발을 주도해 철저하게 현지인 취향을 반영한 차다. 차 끝단을 추켜올리고 헤드램프를 날카로운 부메랑 모양으로 그려 화려한 인상을 줬다. 앤디 팔머 닛산 부사장은 "앞으로 미래 자동차 시장 트렌드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중국이 주도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에 모터쇼에서 혼다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5도어 소형 해치백 '콘셉트 B'도 중국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설계했다. 혼다는 작년 74만대 수준인 판매량을 내년 130만대로 늘리겠다는 대담한 목표를 확정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신차 4종을 추가로 내놓는다.
일본 업체가 이런 팽창 경영을 할 수 있는 비결은 엔저(円低)로 현금을 든든히 확보한 것이다. 작년 말 각 업체가 발표한 글로벌 경영실적에 따르면 도요타는 9개월(4~12월)간 영업이익이 1조8600억엔(약 10조8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닛산과 혼다도 이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42%, 15%씩 늘었다. 수익이 투자로 이어지고 판매량 상승세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요타는 창춘(長春)·광저우(州) 등에 공장을 지어 연 97만대 수준인 생산량을 135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닛산도 내년 다롄(大連)·광저우(州)·샹양(襄陽) 공장을 완공해 연간 생산량을 90만대에서 170만대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중국 내 R&D(연구·개발) 투자도 3개 업체가 전년 대비 4~10%씩 늘려 신차 개발에만 3000억~9000억원을 더 쏟아부었다.
◇'日 빅3'에 쫓기는 현대·기아차
일본차의 공세(攻勢)에 현대·기아차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었으나 한번 밀리면 회복이 힘들다는 절박감도 있다.
산업연구원(KIET) 조철 국제협력실장은 "중국은 지금도 글로벌 완성차들이 총력전을 벌이는 시장"이라며 "현대·기아차는 소형차부터 고급차, SUV까지 일본차들과 대부분 차종에서 경쟁하고 있는 만큼 치밀한 대응 전략을 실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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