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다음주 출시를 앞둔 팬택의 전략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2’를 미리 사용해 봤다. 아이언2는 스마트폰 부품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최근 다소 등한시됐던 하드웨어의 견고함과 고급스런 디자인에 방점을 찍은 제품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아이언2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엔들리스(endless) 메탈이 눈에 띈다. 팬택의 독보적인 기술로 탄생한 메탈은 중간 단절 없이 제품을 에워싸며 형형색색의 멋을 자아낸다. 모서리를 미세하게 깎아 처리한 메탈은 과거 LG전자 ‘초콜릿폰’, 애플 ‘아이폰5’가 그랬던 것처럼 휴대폰 디자인의 한 진경을 보여 준다.
특히 검은색 본체에 금색을 입힌 골드컷, 붉은 색을 입힌 레드컷 디자인 제품은 근래 본 스마트폰 중 가장 멋진 디자인을 뽐낸다. 희귀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내 공공장소에서 꺼내 들면 주위의 시선을 받았다.
메탈은 제품의 견고함에도 크게 기여한다. 한 마디로 제품에 ‘빈틈’이 없어 보이는데,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이 으레 갖는 헐거운 느낌이 없다.
아이폰처럼 내장 배터리를 채택하지 않는 이상 대개 스마트폰은 후면 덮개를 열어 배터리를 교체하게 돼 있는데 장기간 사용 시 후면 덮개가 헐거워지며 자주 열리는 단점이 있다. 아이언2는 메탈이 후면 덮개까지 단단히 에워싸고 있어 그럴 염려는 없어 보인다.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의 멋’에도 많이 공을 들였다. 그래픽 환경이 전작보다 개선된 모습인데, 홈 화면 위젯을 다양하게 편집할 수 있으며 직접 만든 디자인 홈을 저장해 여러 사람과 공유해 쓸 수 있도록 했다.
완충 상태에서 와이파이망을 통해 3시간 반 가량 HD 화질의 야구 경기 중계를 틀었는데 딱 절반 소모됐다.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채택했는데 일부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번인 현상 등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았다.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70만원대 후반에서 8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워크아웃과 이동통신사 영업정지라는 악재 속에서 절치부심한 팬택의 ‘장인 정신’을 소비자들이 얼마만큼 인정해 줄지 궁금하다.
팬택 ‘베가 아이언2’ 주요 사양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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