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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맞는 건강즙 따로 있다는데…기침 심할땐 수분 많은 배즙…성인병엔 혈당·혈압 잡는 양파즙

[기타] | 발행시간: 2014.05.31일 03:31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과일·채소 통째로 달여 영양소 많고 소화·흡수 빨라

포도·양파는 즙으로 먹고 사과·호박 그냥 먹는게 좋아

당뇨엔 포도 등 열매류 피하고 신장 나쁘면 양파 등 과채류 毒

과일이나 채소를 달여 만든 주스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나오는 ‘건강즙’은 껍질과 씨를 통째로 갈아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면서도 언제든 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소화와 흡수가 잘된다는 것도 인기비결이다. 그러나 식품에 따라 즙을 내 먹는 것보다 그냥 먹는 것이 더 좋은 것도 있고, 건강 상태에 따라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건강즙마다 효능 달라

시중에서 판매하는 건강즙은 한약재를 달이듯 원재료를 물과 함께 100도 이상에서 가열한 뒤 즙을 짜내거나, 끓는 물에 넣고 녹차를 우려내듯 성분이 배어 나오게 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든다.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포도나 양파처럼 껍질에 영양소가 많은 과채류는 건강즙으로 마시는 것이 그냥 먹는 것보다 좋다”며 “하지만 사과나 호박은 즙보다는 생으로 먹는 것이 영양소를 더 잘 흡수한다”고 말했다.

즙으로 만들어 먹는 것 중 배즙만한 것이 없다. 배에는 수분이 많아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있고 감기 천식 등의 증상을 완화한다. 배변과 이뇨작용에도 도움이 된다. 양파즙도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 조 교수는 “양파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기관지 근육의 경련을 방지해 천식에도 좋다”며 “여러 임상 결과 암세포를 파괴하고 종양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양파즙은 항산화 성분도 있어 성인병 예방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씨를 포함한 포도즙은 강력한 산화방지제(노화 억제) 역할을 한다. 혈관이 좁아져 심장기능을 떨어뜨리는 동맥경화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복분자 오디 산수유 등은 따자마자 무르고 발효되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섭취하려면 즙 형태가 좋다. 오디즙은 남성 정력을 강화하는 강장제 기능이 있다.

김은미 강북삼성병원 영양실장은 “비타민A가 풍부한 호박은 지용성 비타민이 많아 즙을 내기보다는 삶거나 기름에 볶아 먹을 때 소화 흡수가 더 잘된다”며 “특히 블루베리 감귤 등 비타민C가 많은 과일은 가열해 즙을 짜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대부분 소실되기 때문에 되도록 그냥 먹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아침에 먹으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없다는 사과도 즙을 내지 말고 껍질째 깎아서 그냥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사과의 펙틴 성분은 장을 청소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 즙을 내면 펙틴 성분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건강즙 피해야 할 사람

몸 상태에 따라 건강즙 섭취를 조심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병 때문에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즙 제품 섭취를 삼가야 한다. 조 교수는 “건강즙은 특정한 성분을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어 매일 섭취하면 복용 중인 약의 성분과 결합돼 약효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당뇨병이나 간·신장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즙의 원료를 철저히 가려 섭취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포도 대추 구기자 산수유 복분자 오디 등 열매류로 만든 즙을 피해야 한다. 열매류에는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즙은 소화 흡수가 빨라 혈당을 갑자기 상승시킬 수 있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칡 헛개나무 등 평소 먹지 않던 식품을 고농축 즙으로 섭취하면 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즙으로 먹으려면 배즙 포도즙 등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으로 만든 것을 택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칼륨 배설이 잘 안되므로 배 사과 감귤 양파 등 칼륨 함량이 많은 과채류로 만든 즙은 삼가야 한다. 안 교수는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를 장기 복용 중인 환자가 양파즙을 섭취하면 오히려 출혈을 야기할 수 있다”며 “양파즙은 위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도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즙 제품 고를 때 주의사항

식품회사, 지역 농협 등에서 제조해 일반적인 유통경로를 거쳐 판매하는 건강즙은 포장 뒷면에 합성착색료, 보존제 등의 첨가 여부를 표기하게 돼 있다. 구입할 때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한의원 등에서 개별적으로 주문받아 만드는 즙 제품에는 포함된 성분이나 함량을 표기할 의무가 없다. 즙 종류에 따라 적절한 포장재가 따로 있다. 김 실장은 “비타민A는 자외선에 약하므로 비타민A가 많이 든 호박즙 등은 투명한 비닐팩보다 알루미늄 포일로 만든 불투명한 팩에 담은 제품이 좋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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