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연구진이 어떤 혈액형의 환자에게도 수혈이 가능한 ‘만능 혈액’ 개발에 성공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저장(浙江)대학의 탕루이캉(唐睿康)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세포에 일종의 ‘껍질’을 입혀 만능혈액을 만들어내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화학학회 학술지(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사람의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의 항원에 의해 결정된다. A형 혈액의 적혈구 표면에는 A항원, B형 혈액의 적혈구 표면에는 B항원이 존재한다.
수혈을 할 때 환자의 혈액에 있는 항체가 제공자의 적혈구 항원을 식별한다. 혈액형이 맞지않으면 항체는 이 피를 ‘외래종’으로 규정해 공격을 가한다. 이에따라 사망 등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탕 교수 팀은 6년 전 계란 껍질이 안의 내용물을 지키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 세포에 이런 계란 껍질과 같은 옷을 입힌다면 충분히 만능혈액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탕 교수팀은 ‘껍질’을 가진 세포를 만들어 낸 후 여기에 기존 세포와 다른 기능과 특성을 주입했다. 그런 다음 이같은 방식을 적혈구의 개조에 적용했다. 결국 세포 적혈구 표면의 항원이 감지하지 못하는 ‘만능 혈액’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 임상실험 등 추가 연구를 거쳐야 실용화될 수 있다. 탕 교수는 “현 시점에선 하나의 기술적 수단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거쳐야할 단계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