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리위안차오(왼쪽) 국가부주석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오른쪽) 제1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구두친서 중 북한에 보낸 친서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의문을 낳고 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9일 특사로 파견한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통해 인도 나렌드라 모디 신임 총리에게 구두 친서를 전달한 것을 계기로 한국, 북한, 미국, 인도 등 4개국 정상에게 보낸 구두친서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시진핑 국가주석이 외국 지도자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그리 많지 않으며 새로 취임한 지도자에게 구두친서를 보낸 것은 지난해 1월 박근혜 당선인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월 10일 당시 외교부 부부장이었던 장즈쥔(张志军)을 특사로 파견해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박근혜 여사가 지난 여러해 동안 한중 양국의 상호 이해와 우의 촉진에 힘써왔다"며 "중국은 한국과의 우호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양국 관계가 새롭게 발전하도록 하는데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서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 한달여만인 그해 7월 국무원 왕양(汪洋) 부총리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구두 친서를 보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지난 정상회담의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양국의 실질적인 이익이 걸린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며 상호 존중하고 협력 공영하는 기초에서 양국관계의 전향적 발전을 전면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7월 25일 저녁, 6·25 전쟁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차 방북한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을 통해 북한 국방위원회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도 구두 친서를 보냈다.
신문은 "리 부주석은 김 위원장과 회동에서 시 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지만 관영 매체 보도에서 아직도 친서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