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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男, 낙태수술 후 돈 없다고 사촌동생 납치 살해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6.24일 14:33

▲ 마 씨가 23일 오후 열린 심리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대 남성이 임신한 여자친구의 낙태수술 후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여자 사촌동생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다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징화시보(京华时报)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지난 23일 오후, 22세 마옌펑(马彦鹏)이 중학교에 다니는 사촌동생을 납치한 후, 외숙모에게 돈을 요구했다 살해한 사건에 대한 심리를 열었다.

법원에 따르면 헤이룽장성(黑龙江省) 무란현(木兰县) 출신의 마 씨는 지난해 4월 베이징에 와서 오리고기 음식점에서 일하던 중, 함꼐 일하는 여직원과 사랑에 빠져 연인 관계가 됐다. 지난해 11월말, 여친이 임신한 것을 알고는 함께 병원에 가서 2천위안(33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낙태수술을 했다.

마 씨는 "사실 아이가 태어나길 바랬지만 내게는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며 "너무 무능하다고 느껴 누군가를 납치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옷장사를 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외숙모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8일 낮, 마 씨는 15세인 사촌동생에게 "외할머니에게 갖다드릴 과일을 샀으니 와서 가져가라"며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만난 후, 준비해둔 테이프로 손과 발을 결박했다. 사촌동생은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며 마 씨를 회유했지만 마 씨는 수건과 테이프로 그녀의 입을 막은 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순간 사촌동생은 "구해달라"고 소리치며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고 마 씨는 사촌동생의 입을 막다가 그녀를 숨지게 했다.

마 씨는 이후 사촌동생의 심카드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옮긴 후, 미리 찍어둔 사진을 외숙모에게 전송해 "경찰에 신고하면 딸이 죽는다"며 50만위안(8천3백만원)을 요구했다. 외숙모와 함께 있던 지인은 그 메시지를 본 후,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일이 잘못돼 가고 있음을 직감한 마 씨는 결국 사촌동생의 시신을 인근 공중화장실에 유기했다.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인근 CCTV를 조사한 끝에 용의자 마 씨를 검거했다.

마 씨는 법정에서 모든 죄를 인정했으며 진술에서 "여자친구의 낙태수술 후 돈이 없어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족은 심리 과정에서 "돈은 필요없고 죽음으로 죗값을 치루라"며 조카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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