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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5]이 시대 민족교육전선의《가장 사랑스러운 사람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06.24일 16:19
기획-계렬조사보도 《길림성 산재지역 조선족학교에 가보다》(5)

[길림시 룡담구 우라가만족진 이도조선족학교편]



길림시 룡담구 우라가만족진 이도조선족학교

길림성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길림시,번화한 길림시가지에서 서란 가는 방향을 따라 뻐스로 40여분간 달리면 길림시 룡담구 우라가만족진 이도조선족소학교가 나타난다.

이도조선족소학교에 들어서면 시간은 마치도 지난세기 80년대로 되돌아간듯한 착각이 든다. 낡고 허름한 2층 기와집에 콩크리트로 다져져 딱딱해보이는 작은 운동장, 철피를 댄 뻐걱거리는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둑컴컴한 복도가 나오고 책걸상 몇개가 놓여져있는 작고 어두운 교실들이 나타난다. 교실에는 옛날 추억속에나 나올법한 연통난로가 현실을 망각하기라도 한듯 아직도 고집스레 버티고있다. 조선글로 된 벽보며 조선말로 글 읽는 소리가 흘러나와 이곳이 조선족학교임을 느끼게 하는 서글픈 산지재지역 민족교육의 현장, 전교생 9명에 교직원이 5명이라는 학교의 안타까운 현실도 서글프다.

50년대에 설립된 이도조선족소학교, 근 2000명 졸업생 배출

이도조선족소학교는 1955년 9월 1일에 설립되였는데 당지의 아복조선족소학교가 그 전신이다. 당시 영길현 우라가만족향 아복촌에 살고있던 조선족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조선족학교를 세웠는데 설립 당시 학생 54명에 4명의 교원이 있었다.

1961년도에 송화강의 물길을 끌어들여 논농사를 짓게 되면서 이도촌으로 많은 조선족들이 모여들게 되였고 아복촌에 살던 조선족들도 이도촌으로 이사하면서 아복조선족소학교도 이도촌으로 옮겨왔다.

지난세기 60년대초에 길림지역의 화전, 교하 천북, 서양목 등지에서 살던 조선족들이 논농사를 위해 이도촌에 모여들면서 마을이 크게 확대되기 시작했고 학교규모도 커져 학생수 176명에 교원수도 15명으로 늘어났다. 1966년도에는 소학교외에도 초중까지 설치해 학생수가 32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교원수도 23명으로 증가됐다. 그때가 이도조선족소학교의 가장 휘황했던 전성기의 기록이다.

1984년도에 이도소학교에 설치되였던 초중이 영길현조선족3중으로 불리우는 강밀봉학구에 넘어가면서 초중이 해체되였다. 이도조선족소학교의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한것은 1997년도부터였다.



이도조선족소학교의 력사를 소개하고있는 문창호교장

국가의 계획생육정책으로 조선족인구의 마이너스 출생률이 학생원천을 감소시킨것과 함께 당지 조선족농민들이 출국로무로 돈을 벌고 돌아와서는 길림시거나 상해, 청도, 대련 등 연해도시들로 떠나가면서 학생원천이 급격히 감소된것이다.

문창호교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도조선족소학교는 근 2000여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그중에는 중국조선족 저명한 기업가인 광주모드모아그룹의 리성일리사장을 비롯해 료녕신문사의 부주필 윤대윤, 저명한 촬영가이며 길림신문사의 원 촬영기자였던 신승우, 시인 박운호 등 많은 우수한 인재들도 있다.

학교는 작아도 교육, 교수 성과 풍성

2011년도의 길림시조선족중학교 고중 2학년 성적통계표에서 앞자리 15위까지 차지한 학생들중 이도조선족소학교 졸업생이 6명이나 들어있을 정도로 이도소학교 졸업생들은 우수했다. 문창호교장에 따르면 그 학생들은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학에 갔다.

이도조선족소학교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따내게 된것은 학생수가 적은데 비추어 1:1교수의 독특한 교육모식으로 교수질을 적극 향상시킨데 있다. 그만큼 이도조선족소학교의 5명 교원들은 학생수가 적다고 락심하거나 교육질을 홀시한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어 사회적인 호평과 학부모들의 환영을 받고있다.



학생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고있는 최추영교원

이 학교 4명의 교원이 국가급 교수연구과제 1등상을 탔으며 성급교수연구과제와 구와 진의 우수교원으로 표창받기도 했다. 학생들에 대한 교육에서 사회적인 평가가 좋아지게 되자 본 지방외의 학생들도 이 학교에 찾아와 공부하고있다. 현재 연변의 안도현에서 온 2명의 조선족학생이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있다.

비록 학생원천감소로 재교생은 겨우 9명밖에 안되지만 우리 민족 학생들이 단 1명이 남아있는 날이 오더라도 민족교육을 위한 일터에서 빛과 열을 다 바치겠다는것이 이 학교 문창호교장을 비롯한 5명 교직원들의 한결같은 속심의 말이다.

교육경비 부족과 학생원천 교원대오 부족이 현실적인 문제

현재의 이도촌소학교는 1978년도에 지은 낡은 기와집인데 원래는 이도촌촌민위원회에서 사무실로 쓰던 건물이다.

문창호교장에 따르면 이도조선족소학교는 학생수가 적다보니 교육경비가 부족해 정상적인 학교운영에 극심한 어려움을 받고있다. 학생당 내려오는 정부의 교육경비는 2000원좌우인데 다 합해봐야 1만원을 조금 웃돈다. 당지 정부부문인 길림시 룡담구에서 이틀에 한통씩 마시는 생수를 공급해주는것이 정부적지원의 전부이다. 고마운것은 이도촌지도부에서 민족교육에 애쓰는 교원들과 어려운 학교사정을 념려해 해마다 겨울철 석탄비와 1만원의 교육경비를 지원해주어 어려운 교육경비난을 간신히 해결하고있지만 이 역시 장구지책은 못된다.



비좁은 사무실에서 사무를 보고있는 이도소학교 교원들

교장과 과임선생님들이 모두 비좁은 단칸방에서 사무를 보고있으며 컴퓨터 한대와 손풍금 두대가 유일하게 값진 전부의 학교재산이다. 그나마 손풍금 한대는 마사져서 못쓰는것이고 컴퓨터도 비용때문에 인터넷에는 접속못하고 타자용으로나 쓰고있을뿐이다. 교수에 필요한 복사와 프린트는 이도촌사무실에 렴치불구 찾아가 빌어서 한다고 했다. 혹심한 경비난에 학교 교수시설이나 교수용품들도 태부족이다.



손풍금 두대와 컴퓨터 한대가 학교의 제일 값진 재산이다.

문창호교장은 길림시조선족중학교와 길림시조선족소학교 등 형제학교들에서는 책걸상 등 교수설비들을 지원해주기도 하면서 관심을 돌리고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문창호교장은 학교여건이 어렵다고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을것이 아니라 교장은 물론 학교의 교원모두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도소학교의 교장과 교원들은 어려운 학교환경을 탓하고만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발한 사회활동들을 펼치는것으로 다방면의 지원과 도움을 얻어내기 위해 애쓰고있다.

이 학교 교도주임 송옥련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고싶어도 경비난때문에 선진적인 교수설비마련은 엄두도 못내고있다면서 산재지역 어린이들에게 매우 필요한 조선문도서거나 중고교수기재들이라도 형제단위들이나 사회적으로 지원받을수 있었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학생원천이 적은것과 교원대오의 부족도 제기됐다. 학생원천이 적은거야 당지 조선족인구의 감소와 함께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스러져가는 학교에 뒤를 이을 교원이 없어 조선족학교의 쇠퇴가 더 빨라지는것이 안타깝다고 문창호교장은 안타까와했다.



난로를 둘러싸고 교수토론을 하고있는 이도조선족소학교 교직원들

현재 이도조선족소학교는 교원부족과 함께 매 교원이 여러 개의 학과목을 겸임해서 가르치고있다. 이도조선족소학교 5명 교원중 50세이상이 3명으로 모두 퇴직을 앞둔 교원들이다. 로교원들이 퇴직하면 새로 젊은 교원들을 보충해야 하는데 누가 이처럼 렬악한 교육환경속에서 사업하려고 하겠는가? 사범학교 졸업생들이 아예 등을 돌리고있어 지난해에도 이도소학교에서는 학전반을 모집하기로 했다가 결국 교원부족때문에 포기하는수밖에 없었다. 문창호교장은 이같은 상황은 길림시 산재지역 조선족학교들에 존재하는 공동한 문제점들이라고 소개했다.

산재지역 조선족소학교들은 학생수의 감소에 따라 한족학교들과 합병하기도 하는데 이같은 합병은 조선족학교 학생과 교원들에게 모두 불리하다. 학생들이 한족학교를 다니면서 우리 민족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건 물론이고 다년간 조선어강의에만 익숙해진 조선족교원들이 한족학교에서 한어로 교수하기 어렵기때문에 학교의 당직이나 식당일 등 후근사업자로 전락되면서 불리익을 당하기때문이다. 후근에서 일하게 되면 월급대우나 직함평의 등 여러가지 면에서도 불리익을 감수해야 한다.

산재지역 교원들의 직함평의에서의 불리익도 제기됐다. 교원들의 직함평의에서 한시간분량의 과당을 이야기하는 평심조건이 있는데 조선족학교의 교원일지라도 반드시 한어로 이 과정을 완수해야 하기때문이다. 한평생 조선어로 학생들을 가르친 조선족소학교 교원들을 한족학교 교원들과 똑같이 한어로 과당을 이야기하라 하니 언어적으로 우세인 한족학교 교원들에 비해 불평등한 직함평의조건이 되는건 불보듯 뻔한 일이다. 조선족교원들은 당당하게 자기 민족 언어로 직함평의에서의 절차를 평등하게 인정받아야 합리하다는 주장이다.

조선족학생들 우리 민족 교육 받게 해야…그것이 교원들의 바람

《마을을 떠나간 조선족들이 이제 다시 농촌에 돌아와 살기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현재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고있고 또 이제 공부하러 찾아올 조선족학생들에게 우리 민족의 정상적인 민족교육을 받을수 있게 해주고싶습니다.우리 민족 학생들에게 우리 민족 교육을 받게 하는것이 우리 교원들의 직책이고 의무이니깐요...》문창호교장은 그것이 바로 이도조선족소학교 5명 교원들이 스러져가는 민족교육현장에서도 락심하지 않고 꿋꿋이 교단을 지켜나가는 리유와 바람이라고 말했다.



렬악한 교육환경이지만 민족교육의 사명감을 느끼고있는 이도조선족소학교 교원들

아침이면 길림시에서 통근뻐스를 타고 달려왔다가 싸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학생들과 난로옆에 모여앉아 점심식사하는 교원들, 저녁이면 또다시 통근뻐스로 길림시에 돌아가면서 고달픈 출퇴근을 하는 이도조선족소학교의 5명 교원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이들의 고달픈 통근이야기 역시 이도조선족소학교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것이다.

다년간 어렵고 렬악한 민족교육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정열을 산재지역 민족교육사업에 헌신하고있는 이도소학교 교장 문창호, 교도주임 송옥련, 안춘금, 리영진, 최추영 등 5명의 교직원들, 스러져가는 민족교육의 현장에서 묵묵히 성스러운 교육의 현장을 고수해가고있는 이들이 바로 이 시대 우리 민족 교육전선의《가장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아닐가?!

편집/기자: [ 안상근 김성걸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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