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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총기난사 때도 ‘골든타임’ 놓쳤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6.28일 03:30

지난 21일 육군 22사단 최전방 일반소초(GOP) 총기난사 사건 당시 임모(22) 병장의 최초 범행 후 군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 1시간26분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를 급파한 중대본부에서 GOP까지 거리가 3∼4㎞에 불과해 군이 응급조치 가능 시간인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육군 관계자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시간대별 구조 상황에 대해 "중대본부에 보고된 시간 오후 8시17분, 구조대 출동 시간 8시38분, 현장 도착 시간 9시41분"이라고 말했다. 임 병장이 동료 부대원들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기를 난사한 8시15분부터 구조대가 출발하는데 23분, 현장 도착까지는 1시간26분이 각각 걸렸다.

구조대는 중대본부에서 대기하던 응급구조사 1명과 의무병 2명으로 구성됐다. 현장에 도착해 지혈 등 응급조치를 했다. 병사 5명은 구조대 도착 때 이미 전원 사망한 상태였다.

사건이 발생한 GOP(1소대)에서 중대본부는 약 3.5㎞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2사단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장교는 "산악지형이어서 통상 20∼30분 소요되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군이 밝힌 출동시간에 근거하면 3∼4㎞ 거리를 이동하면서 1시간 이상 걸렸다는 얘기다. 늑장대응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부검에 참관했던 유족을 포함한 유가족대책위원회도 '과다출혈'에 의한 사망이 의심되는 소견을 언급하며 군의 응급조치가 지연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군 관계자도 "'파편상과 총상에 의한 과다출혈'이 사인인 희생자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구급 지연 이유에 대해 "북한의 공격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조치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중대본부에 보고한 GOP 상황병이 "'쾅'하는 폭발음 하나와 다발의 총성"이라는 짤막한 보고만 했기 때문에 '적의 침투'를 의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계근무 작전수칙'을 적용, 일단 북쪽 방향으로 전 병력을 투입하고 철책 인근부터 수색하는 게 구조보다 우선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구조대 출동 조치는 GOP 병력 전원이 사고 지역에 투입된 오후 8시28분보다 10분이나 더 늦었다. 구조대는 교전을 대비해 무장, 방탄복 착용 등의 채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구급이 지연됐다는 지적에 대해 "조사 대상에 들어간다.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늦었는지 이런 부분도 다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집단 따돌림'이 GOP 사건의 동기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 유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가족 측은 사과를 수용하고 28일 합동영결식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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