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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흉하니 나가라" KFC서 쫓겨났다는 3살 장애소녀…진실은?

[기타] | 발행시간: 2014.06.29일 13:58

정말 가슴 아픈 얘기였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개에게 물려 얼굴에 흉터를 갖게 된 3살 소녀(빅토리아 윌처)가 흉하다는 이유로 KFC에서 문전 박대 당한 스토리를 취재파일을 통해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엄청난 비난이 KFC에 쏟아졌고, 이 소녀를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KFC도 조기 진화에 나서 발 빠르게 사과했고 소녀의 치료비로 3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관련취재파일 바로보기 (클릭)

개인적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돼 가는지 궁금했습니다. 과연 KFC는 약속을 지켰을까? 그리고 어린 마음에 두 번의 상처를 입은 빅토리아는 지금 어떻게 됐을까? 기사를 검색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새롭게 접하게 됐습니다. 엄청난 반전이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앞서 취재파일에서도 전했지만 빅토리아를 데리고 KFC에 들렀다가 문전박대 당한 할머니의 증언 때문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이 사건을 페이스 북에 올렸고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KFC가 급히 사과하며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KFC는 실제로 자체 진상조사는 물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조사관까지 고용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결론은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를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할머니가 문전박대 당했다고 주장한 바로 그날, 매장 내 CCTV 녹화 분을 모두 조사해 봤는데, 빅토리아와 할머니가 매장 안에 들어온 적도 없었다는 겁니다. 참으로 황당한 반전입니다.

그렇다면, 빅토리아 할머니의 거짓말이었던 걸까요? 흥미로운 점은 KFC가 진상조사를 발표한 날, 페이스 북에서 빅토리아 응원 페이지가 슬그머니 사라졌다는 겁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페이지가 사라지기 직전, 간략하게 다음과 같은 포스팅이 떴다고 합니다. “맹세컨대,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진실되지 못한 언론을 믿지 말라”

그 지역 언론에 따르면, 빅토리아 가족은 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 13만 5천 달러, 우리 돈으로 1억 4천만원이 후원 성금으로 모금됐습니다. 게다가 얼굴 성형을 위한 무료 수술도 약속 받았습니다. 빅토리아를 후원하기 위한 사이트 (GoFundMe)를 운영했던 운영자는 지금까지 후원 받았던 돈을 모두 돌려주겠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빅토리아와 관련된 사건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GoFundMe는 모든 진상이 명백하게 밝혀질 때까지 모금 활동을 일시 중지하겠습니다."



KFC는 그러나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에게 지원한 3만 달러는 돌려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이런 반전 기사를 보도하면서, 빅토리아 가족이나 변호사와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언론을 뒤져봐도 KFC의 발표와 관련해 빅토리아 가족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기사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참으로 믿고 싶지 않은 반전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진실은 충분히 납득될 만큼 밝혀졌다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다만, 만일 최종적으로 빅토리아 가족이 벌인 사기극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빅토리아는 전혀 이런 기막힌 사기극에 대해 전혀 몰랐을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갔다가 한쪽 눈을 실명하고 얼굴에 깊은 흉터까지 얻게 된 예쁜 세 살 소녀의 마음에 이번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걱정스럽습니다. 빅토리아를 보면서 해피 엔딩이 되기를 기대하고 기사를 찾아보던 기자로서는 예기치 못했던 반전에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박병일 기자cokkir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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