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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현실, ‘엿 세례’와 ‘환호’ 사이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6.30일 09:38
[풋볼리스트=인천공항] 류청 기자=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의 해단식은 한국축구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새벽 5시라는 이른 시각에도 공항에는 약 2백여 명의 인파가 대표팀의 귀국을 기다렸다.

입국장 자동문이 열리며 홍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이 걸어 나오자 카메라 플래시세례와 함께 환호성이 쏟아졌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떠났다가 조별리그 탈락(1무 2패)에 그치며 돌아왔지만, 야유는 없었다.

환호성 가운데 대부분은 젊은 여인 혹은 소녀들의 것이었다. 대표팀 전체가 아니라 선수 개개인에 대한 애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대표팀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고 돌아왔지만, 선수의 인기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선수들이 전부 입장하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격려를 할 때 사건이 벌어졌다. 대표팀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던 팬 중에 한 남성이 대표팀을 향해 3차례 조그마한 엿들을 던졌다. 선수들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선수들의 발 밑으로 엿들이 굴러들었다.



이 남성은 “엿 먹어라 엿”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주위에 있던 몇몇 팬들은 “뭐야”라고 불만을 표한 뒤 “괜찮아요. 잘했어요”라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선수단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이 남성을 비롯한 10명의 사람들은 플랜카드를 들고 나왔다. ‘너땜에졌어’라는 인터넷 카페 회원이라고 자신을 설명한 한 남성은 “학연축구, 지연축구는 사라져야 한다. 이건 관피아가 아니라 축피아다”라고 말했다. 이 인터넷 카페 회원은 5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들은 앞서 환호를 보낸 이들과 시각이 다르다. 선수 개개인이 아니라 대표팀, 다시 말해 한국축구에 신뢰를 잃었다. 홍 감독이 부임하기 전부터 이어져왔던 불신과 홍 감독 부임 후에 불거진 논란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맞물려 실제적인 팬들의 행동으로 나온 셈이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한국축구는 계속돼야 한다. 홍 감독과 선수들 그리고 축구협회는 이날 입국장의 모습을 확실히 기억해야 한다. 한국축구의 냉정한 현실이다. 원팀은 무너졌고, 23명의 선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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