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악명높은 공중화장실 냄새를 억제할 수 있는 균이 발견됐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산하 청두(成都)생물연구소 옌즈잉(阎志英) 박사팀은 최근 냄새를 최고 75%까지 억제할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이 박테리아는 요구르트, 치즈, 맥주, 초콜릿 등 식품에 들어 있는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의 일종이다.

연구팀은 지난 몇년 동안의 연구 끝에 인간과 돼지의 장에서 이 박테리아를 분리해내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가루나 액체 상태의 이 박테리아를 화장실 등에 뿌리면 인간의 배설물을 양분으로 삼아 젖산을 배출한다"며 "젖산은 냄새를 만드는 균의 성장을 막아 불쾌한 냄새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테리아가 배설물 위에서 빠르게 번식할 수 있어 화장실 여러 곳에 적용할 수 있으며 박태리아 0.5리터 한 병에 20위안(3천3백원)으로 비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일단 주자이거우(九寨沟) 등 유명한 관광지가 많은 쓰촨성(四川省)의 공공화장실에 먼저 이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축사나 쓰레기장에도 적용이 가능해 광저우(广州)의 대규모 쓰레기 매립장과 이미 기술사용 계약을 맺었다.

옌즈밍 박사는 "다만 이 박테리아는 26도 이상의 온도에서만 살 수 있어 겨울철 난방이 되지 않는 화장실에서는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없고 박테리아가 먹을 수 있는 양분이 필요한 만큼 수세식 화장실에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