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을 시청한 인구가 9억명을 넘은것으로 추산된다. 전세계인의 8분의 1가량이 동시에 한 장면을 지켜보는 진귀한 현상이 일어나는것이 바로 월드컵이다. 세계인의 관심이 이렇게 쏠리다 보니 월드컵이 미치는 정치·경제·사회적 영향도 막대하다. 축구는 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내전을 종식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지역예선 인터뷰에서 《일주일만이라도 전쟁을 멈춰 달라》고 호소해 코트디부아르 내전 종식을 이끌어낸 축구선수 디디에 드로그바의 일화가 유명하다. 월드컵은 전쟁도 멈추게 할 정도로 마법의 힘을 지닌듯하다.
◆ 상상 이상의 월드컵 효과
지난달 23일 메히꼬 당국은 최대 마약조직 《아레야노 펠릭스》를 급습해 두목을 검거했다. 월드컵을 시청하느라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활용한것이 적중했다. 반면 나이제리아에서는 월드컵경기를 단체로 시청하던 주민들이 《서구화 반대》 기치를 내건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 희생양이 됐다.
축구가 곧 종교인 나라 브라질은 개최국이면서도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있다.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참패를 당하는 바람에 전국 곳곳에서 소요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10월 대통령 선거에도 큰 영향을 줄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 월드컵 성적에 따라 희비 갈리는 경제
월드컵은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각국이 유치경쟁을 벌이는 리유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언스트 앤드 영》에 따르면 이번 대회 개최에 110억딸라 가량을 들인 브라질의 기대 경제효과는 약 520억딸라로 추산된다.
하지만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는 시각도 있다. 국제축구련맹(FIFA)은 중계권·광고권 수익, 후원금 수익 등으로 45억딸라를 벌것으로 기대된다. 이가운데 우승상금 3500만딸라 등 각종 상금과 이동·체제비 등 대회 지출비용 38억딸라를 제하면 순익만 7억딸라에 달한다.
개최국과 FIFA뿐만아니라 출전국의 경제도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1998년 이후 월드컵과 경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우승국의 증시는 한달간 전세계 평균보다 3.5%, 준우승 국가는 2% 더 오르고 개최국도 2.7% 상승한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가장 주목받는 나라는 미국이다. 월드컵 시청자가 경기당 408만명으로 2010년 대회때보다 44% 증가했다. 그동안 미식축구와 야구, 롱구에 쏠렸던 관심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