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의 집값 하락세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부동산규제를 완화하는 지방정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 인터넷매체 차이징넷(财经网)은 상하이 이쥐(易居)부동산연구원이 18일 발표한 '7월 70개 주요 도시 집값지수 보고'를 인용해 지난달 70개 주요도시의 신규주택 집값이 전달보다 평균 0.5% 증가한 0.9% 하락해 5월 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 하락했다.
지난 6월과 비교하면 전달보다 집값이 하락한 도시가 9개 늘어난 64개였으며 집값이 상승한 도시는 2개에 불과했다. 항저우(杭州)가 무려 2.5%나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연구원은 "지난 2005년부터 '집값지수' 보고가 발표된 이래 지난달 집값 하락폭은 지난 2008년 이후 사상 최고치이자 지난 10년 이래 최고치"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통계에서도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한 '7월 70개 주요 도시 주택판매가 변동 현황'에 따르면 70개 도시 중 신규주택, 중고주택 집값이 오른 도시는 각각 2개, 1개에 불과했다.
이같이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부동산규제의 대표적 정책인 '주택구매 제한'을 완화하는 도시가 늘고 있다. 푸젠성(福建省) 샤먼시(厦门市)와 헤이룽장성(黑龙江省) 하얼빈(哈尔滨)시정부는 지난 15일과 16일에 각각 주택구매 제한령을 완화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샤먼, 하얼빈이 '주택구매 제한'을 완화함에 따라 현재까지 '주택구매 제한'을 시행 중인 46개 도시 중 37개 이미 주택구매를 완화했다"며 "아직까지 '주택구매 제한'을 시행 중인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등 1선급 도시와 일부 2·3선급 도시 뿐"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정부의 이같은 정책 조정이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 수석경제전문가 판젠핑(范劍平)은 "현재까지는 부동산 개발상의 주택가격 인하나 지방정부의 시장 구조 정책이 모두 부동산 시장의 하락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면서 "적지 않은 2·3선 도시가 주택 구매 제한령을 잇따라 해제함에 따라 1선 도시들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 시장의 관심을 쏠리게 됐다"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