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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 연인들' 막장 뺀 가족극 기대해도 될까요?

[기타] | 발행시간: 2014.10.19일 09:31

'장미빛 연인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소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막장 요소 없는 가족극이 등장했다. ‘장미빛 연인들’이 불륜, 기억상실증, 출생의 비밀 등 흔하디흔한 3대 막장 요소 대신 ‘현실’을 반영해 공감을 높였다.

18일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 첫 회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관계를 보여주는 데 힘을 줬다.

이날 주인공 차돌(이장우 분)과 장미(한선화)는 사귄 지 100일 된 기념으로 남이섬 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은 데이트 도중 잃어버린 목걸이를 찾다 배가 끊기는 바람에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보통의 연인들처럼 달달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차돌의 엄마 시내(이미숙)는 집을 팔아서라도 부자 남자친구와 결혼하려는 딸 세라(윤아정) 때문에 속상해했다. 금자(임예진)의 남편이자 장미의 아빠 만종(정보석)은 전형적인 가부장의 캐릭터였다.

‘장미빛 연인들’은 어린 나이에 실패를 경험하지만 주저하지 않고 일어나 인생에 대한 해답과 행복을 찾아가는 청춘의 고진감래 스토리를 담아낼 드라마다. 대학생 아빠의 고군분투 생존성장기와 세 가족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통해 희망을 그리겠다는 의도다.

기획의도대로 첫 회는 전반적으로 밝은 가족극의 성격을 띠었다. 그러면서도 현실을 반영해 몰입을 높였다.

좋지 않은 집안 사정 때문에 아르바이트하며 대학교 등록금을 버는 차돌과 잘나가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영화감독이 됐지만 흥행에 처참히 실패하며 인생의 쓴 맛을 본 강태(한지상), 부잣집에 시집가서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세라(윤아정) 캐릭터는 현실에 충분히 있을 법한 2030세대를 반영했다. 자식을 홀로 키우는 가족, 가부장적 가족, 최상위층 가족 등 각양각색의 세 가족을 담아내 공감대의 폭을 넓힐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막장드라마로 나아갈 여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만종-금자의 두 딸 장미와 수련(김민서)이 각각 시내의 아들 차돌, 강태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겹사돈 소재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두 집안의 갈등이 자극적으로 그려질 가능성이 있다. 홀로 사는 시내와 시내의 고향 친구이자 연화(장미희)의 남편 영국(박상원)이 어떤 관계를 이룰지도 관심사다.

공감을 주는 드라마와 막장 드라마는 한 끗 차이다. 대학생 부부의 사랑과 얽히고설킨 세 가족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공감드라마가 될 수도, 막장드라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힐링 가족극의 중심축이 될 주연배우 한선화와 이장우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두 사람은 넉살 좋은 공대생 차돌과 밝은 성격의 소유자 장미로 분해 톡톡 튀는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첫 주연에 나선 한선화는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케 했다.

뮤지컬 배우로 드라마에 첫 도전한 한지상을 비롯해 중년배우 이미숙, 정보석, 임예진, 장미희 역시 탄탄한 연기력으로 이들의 뒤를 뒷받침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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