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국제사회의 기부 약속 불리행으로 17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굶주림의 위기에 직면했다. 세계식량기구(WFP)는 1일(현지시간) 구호기금이 바닥나 시리아 린근 국가에 피신해 있는 난민에게 식량구매권을 제공하는 사업을 중단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WFP는 실제 이날부터 일부 지역에서 구매권 제공을 일시 정지한것으로 전해졌다.
WFP는 그동안 요르단, 레바논, 터키, 이라크, 이집트에 있는 시리아 난민이 식량구매권으로 현지 가게에서 식량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 정부군과 반군간 내전으로 주변국에 피신해 있는 시리아 난민은 320만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국제기구의 도움을 받아야 살수 있는 이들이 170만명이다. 시리아 내에도 760만명의 난민이 있고 이들중 상당수가 척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WFP가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것은 국제사회가 시리아 난민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분담금을 정해 돈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왔기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기부금이 많이 줄었고 약속한 대로 돈이 모이지 않고 있다. 당장 이달 중 식량구매권을 나눠주기 위해 6400만 달러의 돈이 추가로 들어와야 하지만 현재로선 이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급기야 WFP가 구호활동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선것이다.
어서린 커즌 WFP 사무총장은 "식량구매권 제공 계획을 중단하면 난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험해지는것은 물론 이들이 머무는 린근 국가들의 치안도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부 약속을 지킬것을 촉구했다. WFP는 그러나 기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국가들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반면 독일과 핀란드 스웨덴 외무장관들은 코펜하겐에서 회동한 뒤 "애초 약속 금액보다 기금을 더 내겠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또 지금까지 시리아 난민에게 직접 30억 달러를 지원하고 WFP에도 9억 3500만달러를 지원해온 미국 역시 "국제사회가 부담을 더 나눠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더욱 고통스럽다. AFP통신은 "날이 추운데도 아이들은 옷과 신발이 부실하고 난민텐트도 형편없어 시련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수중에 가진 돈이 전혀 없어 100% WFP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가구만해도 수만 가구에 이른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출처: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