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중화권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중년의 배우가 같은 시기 스크린에서 맞붙었다.
중국 스크린 성수기인 춘제(春節, 음력 설)을 맞아 19일 8편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해 관객들을 극장가로 이끌었다.
그 가운데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작품은 청룽(성룡)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대작 '드래곤 블레이드'(리런강 감독)다. 청룽을 비롯해 존 쿠삭, 애드리안 브로디, 최시원 등 글로벌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중국 한왕조 시절, 서한과 흉노의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모함으로 인해 신분이 하락한 중국 장군과 동방으로 도망쳐 내려온 로마 장군의 의리와 목숨을 건 전투를 그려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스케일 있는 사극 장르로 우위를 점하며 개봉 3일째 2억 7200만 위안(약 478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뒤를 쫓는 영화는 '도성풍운2'다. 전작인 '주윤발의 도성풍운'에 이어 '도신' 시리즈의 왕징 감독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저우룬파(주윤발)의 신작이다.
20세기 영화에 향수를 느끼는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이끈 코믹 액션 장르의 이 영화에서 저우룬파는 은퇴한 '도신'(賭神) 스이젠 역을 맡았다. 이 역할을 위해 10여 kg을 감량한 저우룬파는 오랜 연기 내공으로 쌓은 개그 본능을 뽐내며 '도신' 시리즈를 사랑했던 관객들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저우룬파의 '도성풍운2'는 '드래곤 블레이드'와 같은 날 개봉, 3일 만에 1억 9100만 위안(약 336억 원)의 수입을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20세기 말 홍콩 영화계의 부흥을 이끌며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인 1954년생 청룽, 1955년생 저우룬파는 2015년 양의 해 중국 극장가에서 억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영화 '도성풍운' 스틸컷,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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