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1일,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기간 역사적인 회동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의향을 밝혔습니다. 이번 만남은 50여 년 만에 이루어진 첫 공식회담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오바마는 미국과 쿠바 양국이 여전히 의견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미국은 쿠바와 함께 양국 관계에서 새로운 한 페이지를 펼쳐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낙관적인 오바마와 달리 라울 카스트로의 태도는 냉정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는 쿠바 역시 양국관계에서 민감한 문제에 대한 토론을 펼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화는 반드시 상호 존중을 전제로, 양자 모두 일부 문제에서 이견을 보류하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라울 카스트로가 “이견 보류”를 명백히 오바마에 전달했으며 쿠바의 정치경제체제를 바꾸려는 미국의 어떤 시도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울 카스트로는 처음으로 미주기구 정상회담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6차례 정상회담은 미국과 캐나다가 민주주의 표준미달을 핑계로 쿠바의 참석을 반대해왔습니다. 이날 라울 카스트로는 정상회담에서 가벼운 심정으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쿠바와 미국 관계의 발전은 쿠바 국민도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11일, 쿠바는 양국관계 회복에 어떤 조건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쿠바가 그 어떤 기본 이익도 바라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미국이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쿠바를 배제해야 하고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를 해제해야 하는 등 요구는 모두 쿠바가 원하는 기본 국익입니다.
출처: CCTV.com 한국어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