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선물을 고르는 어린이들
(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마트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실랑이를 자주 볼 수 있다. 대형 마트의 장난감, 완구 코너에서 항상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어린이날'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이가 떼를 쓰더라도 선물을 사줄 수밖에 없다는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무턱대고 받아주다가는 아이의 인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아이의 폭력적인 행동 반복, 받아주면 안돼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병원 교수는 4일 "아이가 떼를 쓰는 것은 그 나이 대의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행동발달상의 한 과정"이라며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겁을 먹거나, 용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자제력이 없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떼를 쓰더라도 그것이 잘못됐는지, 스스로가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부모를 곤란하게 한다', '너무 돈을 많이 쓴다' 등 상대방(부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본능적인 감정에만 화를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숨을 쉬지 않거나, 드러누워서 떼를 쓰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취한다. 이런 행동을 보고 부모는 화를 내는 것이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임시 방책으로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등 잘못된 행동을 취하기 쉽다.
좋지 않은 대응은 부모가 아이의 떼쓰기에 대해 별다른 조취를 취하지 않고 그저 받아주거나, 아이의 나쁜 행동을 용인하거나,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 무작정 보상만을 해주는 것이다. 아이가 떼를 썼을 때 들어주기 시작하면 아이는 '울고 나면 엄마가 들어줄 것이다' 등의 생각을 해 공격적인 행동이 습관화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지 않아야 하며, '네가 화나는 것은 이해하지만, 나쁜 행동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일관되게 아이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말을 전달하면서 지금 당장의 장난감을 살 수 없어도 다른 놀이, 다른 것들로 더 행복을 얻고,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떼를 써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아이의 행동에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좋은 행동에 대한 관심, 신체활동 등 필요…부모는 인내심 가져야
보상에 관해서는 아이의 나쁜 행동을 임시적으로 막기 위한 것보다 아이가 올바른 행동, 좋은 행동을 했을 때 관심을 갖고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떼를 쓴다고 해서 체벌 등 강한 태도로 행동을 교정하려는 것은 오히려 부모와의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불안감, 공포감으로 아이를 제압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좋은 일을 했을 때 아이가 한 노력, 아이의 생각 등을 칭찬으로 북돋아줘야 한다.
또한 아이에게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변 친구들과 놀기, 춤추기, 행진놀이, 북두들기기, 음악에 맞춰 박수치기, 노래하기 등 아이가 즐거워 할 수 있는 일을 충분히 하는 것이다. 오전시간 동안 정서적으로 즐거워하면서 신체를 사용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면 저녁 시간에 과격한 행동을 줄이게 되고, 정서 활동 및 사회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친구들 등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놀게 될 경우 다른 사람과 지내는 과정에서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마지막 방법은 아이를 꽉 붙잡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떼를 쓰거나 잘못된 행동을 했을 경우 아이를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모를 때리거나, 우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감정이 사그러들게 된다. 심하게는 몇 시간동안 화가 계속될 수도 있지만 결국 우는 것, 짜증을 내는 것에도 지쳐 감정이 풀어지거나 마음이 사그러지게 된다.
떼쓰는 아이를 교육하는 데에는 부모의 이해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주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이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복된 교육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의 나이가 돼야 자연스럽게 행동이 교정된다. 부모의 경우 '매번 똑같은 행동이 반복된다', '아무리 말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교육 활동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교육 활동을 포기하거나 부모 스스로 자제력을 잃고 아이를 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머니투데이